한국일보

‘맛 없는 걸 어떻게 먹나’ 옛말 스스로 챙겨 먹게 돼요

2005-06-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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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는 걸 어떻게 먹나’ 옛말 스스로 챙겨 먹게 돼요

가족들에게 생식 가루를 넣어 건강요리를 만들고 있는 김순애씨.

생식 이용한 건강요리

생식가루 물·우유에 타먹는 것 탈피
밥·샐러드 드레싱등에 섞어 새롭게

생식가루 평소 요리할 때 넣어
밍밍한 맛 길들이면 먹기 편해


가족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건 많은 주부들의 바람이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느라 항상 피곤해하는 남편에게, 또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영양이 담뿍 담긴 건강한 음식 위주로 식탁을 차려내고자 고민하는 게 요즘 주부들의 주된 일거리.
라팔마에 살고 있는 김순애씨 역시 이런 주부들과 다름없는 한 사람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먹거리를 준비한다.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큰아들에게는 몸에 좋은 당근 주스를 꾸준히 먹이고 싶고, 혈압이 높은 남편을 위해서는 혈압에 효과가 있다는 갖가지 재료를 이용해 반찬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어디에선가 ‘What I am is What I eat’이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어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건강도 그래요, 정신적인 게 50%, 운동이 10%, 먹는 게 40%를 차지한대요. 하지만 병에 걸리고 난 후 먹는 것에 신경 쓰면 무슨 소용 있겠어요. 그전에 미리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죠”
과일주스 하나를 사도, 밑반찬 만들 식재료 하나를 골라도 깐깐하게 따지는 습관을 갖게된 건 생식을 시작하고부터다. 김씨는 남편 김태진씨가 ‘황성주 생식’ 미주지사장이라 누구보다 생식과 가깝게 살고 있지만, 처음 생식을 접하게된 건 그보다 훨씬 오래전이다. 절친하게 지내던 언니로부터 권유받았는데 혈압도 높고, 잔병이 많아 전체적으로 몸이 허약했던 그 언니가 생식을 먹어보고 몰라보게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김씨에게 소개해 그때 처음 온 가족이 생식이란걸 맛보게 되었다.
입에 쓴 음식이 몸에는 좋다고 처음 가족들의 반응은 ‘이런 걸 어떻게 먹느냐’는 식이었다.
약간은 비린 듯하면서도 맛이 전혀 없어 단맛과 짠맛에 길들여진 혀가 당장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생식과 친해질 수 있을까’를 열심히 생각하게 되었다는 김순애씨.
“보통은 생식 가루를 생수나 우유에 타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처음부터 잘 먹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 요리할 때 생식가루를 넣어 봤더니 전체적인 맛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입맛이 점점 생식과 친해지더라구요”
이런 노력 덕분에 김씨 가족들은 모두 생식 매니아가 되었다. 특히 생식을 먹고 난 다음부터 여드름도 없어지고 몰라보게 피부가 깨끗해진 작은아들은 이젠 스스로 챙겨 먹을 정도.
생식을 처음 먹는 사람이나 밍밍한 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라면 생식 가루를 넣어 만든 김순애씨의 요리 레서피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선 다양한 야채에 밥을 싸먹는 쌈밥. 밥이 어느 정도 식었을 때 생식 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려 주먹밥 만들 듯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 다음 좋아하는 야채에 싸서 쌈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 생식 가루 쌈밥은 인절미에 콩 고물을 묻힌 듯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
단호박을 삶아 으깰 때 생식 가루를 넣고 섞은 다음 식촛물에 절인 무와 당근 등에 싸먹는 삼색 생식 말이를 만들거나 아보카도와 게살을 섞고 여기에 생식 가루를 섞은 다음 엔다이브 잎에 올리고 날치알을 곁들여 먹는 애피타이저를 준비하면 근사하고 맛도 좋은 건강식이 완성된다. 이밖에도 샐러드 드레싱에 생식 가루를 섞어 만들면 일반 샐러드 드레싱보다 걸쭉한 건강 드레싱이 되고, 생식 가루에 꿀과 물을 넣고 되직하게 반죽하여 만든 다식 역시 건강식 디저트로 손색없다.
생식을 먹고 난 후부터는 인스턴트 음식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그녀는 생식을 하고 난 후 가장 좋은 점은 굳이 고집하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애씨 생식을 이용한 건강요리 레서피

★생식 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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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생식 1.5포, 쌈케일 5장, 상추 5장, 깻잎 4장, 양배추 50g, 생 취나물 10g, 잡곡밥 1공기, 쌈장(된장 2큰술, 두부 1/4모, 쌀뜨물 1/2컵,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꿀 약간)
▲만들기: 생취나물은 누런 잎과 단단한 줄기를 잘라내고 뜨거운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걷는다. 쌈케일과 양배추는 찜통에 살짝 찐다.
상추, 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 낸다. 데친 취나물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한다.
두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빼고 으깨 놓는다. 된장에 쌀뜨물을 부어 자작하게 조린 후 으깬 두부를 섞어 쌈장을 만든다. 잡곡밥 한 공기를 식힌 다음 생식 1.5포를 조금씩 넣으면서 곱게 잘 섞어 한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든다. 각각의 채소로 만들어둔 주먹밥을 싼 다음 그 위에 만들어 놓은 쌈장을 조금씩 얹어 먹는다.


★엔다이브와 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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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엔다이브 적당량, 생식 살사(생식 1포, 아보카도 2개, 게살 1캔, 마요네즈 2큰술), 날치알 적당량
▲만들기: 엔다이브 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아보카도는 반으로 갈라 껍질을 벗기고 커다란 볼에 담아 으깬다. 여기에 생식, 게살, 마요네즈를 넣고 고루 섞으면 생식 살사 완성. 엔다이브 안에 생식 살사를 넣고 그 위에 날치알을 얹어 낸다.



★생식 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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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생식 1컵, 꿀 4큰술, 생수, 호두, 땅콩 적당량
▲만들기: 호두와 땅콩을 곱게 갈아 생식 가루와 섞는다.
여기에 끌과 생수를 넣어 되직하게 반죽한다.
다식 판에 비닐 랩을 깔고 반죽을 밤톨 크기로 떼어 올려놓은 다음 꼭꼭 눌러 찍어낸다.


★삼색 생식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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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단호박에 생식가루를 넣어 무와 당근에 싸서 먹는 삼색 생식 말이.

▲재료: 생식 1포, 단호박 1개, 생미역 60g, 당근 100g, 무 100g, 식촛물(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큰술, 생수 1컵), 겨자소스 적당량
▲만들기: 단호박을 김이 오른 찜통에 찐 후 으깨어 식힌다. 단호박이 식으면 생식 가루를 넣고 잘 버무린다. 생미역은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제거한 다음 한입 크기의 쌈으로 썰어 둔다.
생수 1컵에 식초와 설탕, 소금을 넣고 물을 부어 고루 섞어 식촛물을 만든다. 당근과 무는 10cm 길이로 넓적하고 얇게 썰어 만들어둔 식촛물에 담가 나긋하게 절여지면 건져 물기를 뺀다.
식촛물에 절여진 당근과 무를 펴고 생식가루와 섞은 단호박 반죽을 한입 크기로 놓고 돌돌 만다.
미역에도 단호박 반죽을 한입 크기로 놓고 돌돌 만다. 접시에 삼색말이를 보기 좋게 담고 겨자소스를 곁들여 낸다.


★드레싱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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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생식 가루, 다양한 재료를 넣어 갈아 만든 건강 드레싱.

▲재료: 실곤약 100g, 치커리, 양배추, 적채, 방울토마토, 생식 드레싱(딸기 100g, 생식 1/2포, 올리브유 2큰술, 레몬즙 1큰술, 흑설탕 1/2큰술)
▲만들기: 채소를 손질해 씻어 물기를 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거나 손으로 찢어 얼음물에 담가둔다. 실곤약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딸기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간 다음 나머지 드레싱 재료를 넣고 다시 한번 갈아 드레싱을 만든다.
데친 실곤약과 채소를 커다란 접시에 골고루 담고 먹기 직전 생식 드레싱을 끼얹어 낸다.


글 ·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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