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에서 가장 물이 짠 유타‘솔테어 비치’

2005-06-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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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물이 짠  유타‘솔테어 비치’

유타의 솔테어 비치. 비치에 소금이 눈처럼 쌓여 있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80번 하이웨이 서쪽으로 60마일 정도 가면 세계 자동차 속도기록이 세워 진 유명한 직선 고속도로(Dwight D Eisenhower Highway)가 시작되며 우측에 거대한 바다 같은(남북 100마일, 동서 35마일 해발 4,212피트) 호수로 세계적인 불가사의의 하나인 그레이트 솔트레이크(Great Salt Lake)를 만난다. 이 고속도로에서 Exit 102로 빠지면 Saltair Beach가 나온다.
이곳 호수 물은 염분 함유량이 25%(보통 바다의 8배)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몸이 둥둥 뜨지만 거의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다. 고속도로변에 거대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모래색이 유난히 희다. 가까이 가서 보면 백사장은 모래가 아니고 아주 엄청난 양의 소금이다. 만져보면 알프스의 만년설 같이 부스러지고 모래 위를 걷을라 치면 ‘뽀도독 뽀도독’하면서 발 밑에 소금판 갈라지는 소리가 너무 기분 좋다. 누구나 한번씩 손가락으로 소금을 찍어 입맛을 보면 “아, 짜다”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1824년 이곳을 처음 발견한 Jim Bridger가 Salt Lake을 물맛을 보고 놀라서 한소리 “오 짜다. 우리가 태양에 도달했다”라고 소리친 그 소리를 누구나 한번씩 하게 마련이다. 그리곤 어린이가 되어 눈싸움 대신 소금 싸움을 한바탕 벌이게 된다.
소금 싸움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 놀이다.
호수에는 상당한 볼거리와 사진작가의 구미를 동하게 하는 절경의 10개 무인도가 있다. 유타주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가 50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신기하게 주 새는 갈매기이다. 그 이유는 솔트레이크를 보면 곧 이해가 된다.
돌아올 때는 자동차 내부를 생각하여 신을 탈탈 터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미 김<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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