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상의 웰빙 외식 체험 ‘황홀해’

2005-06-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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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가이드 / 우메노하나(Umenohana)

15년전 오픈… 일본 전역에 80개 체인점
부담없는 건강식, 두부·유바 전문으로 명성

지난 해 11월 베벌리 힐스에 새롭게 오픈 한 우메노하나(Umenohana)는 15년부터 시작해 일본 전역에 80개의 지점을 갖춘 최고급 레스토랑 체인이다. 그들의 모토, “이치고 이치에”란 ‘우리 삶에 모든 인연은 한 번밖에 없다’란 의미. 같은 고객이 똑같은 메뉴를 시키더라도 매번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 순간이 다시는 못 올 소중한 인연이기 때문이다.
최고 수준의 외식 체험을 위해 식재료는 당연히 최고만을 고집한다. 일본에서 직송한 재료와 미국 유기농 농장에서 재배한 작물을 쓰며 특히 두부 재료는 유기농 콩 가운데 최상품만을 골랐다. 야채와 라이스는 알칼리수로 씻어 맛을 더한다.
일본에서 우메노하나는 두부와 유바 전문점으로 명성을 안고 있다. 두부야 우리도 매일 먹어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유바란 게 과연 뭘까 궁금하다. 발음상 아마도 일본어로 유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땡! 틀린 짐작이었다. 고대 중국에서 개발돼 12세기 때 일본에 전해진 유바는 신선한 두유가 끓을 때 형성되는 고형의 물질. 미묘한 향과 입에 와 닿는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일본에서 최고급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부와 마찬가지로 소화가 잘 되고 영양가가 아주 풍부하다.
우메노하나의 메뉴를 받아들면 다른 레스토랑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이세키란 프리픽스 메뉴를 뜻하는데 디너일 경우 크게는 전통 카이세키와 캘리포니아 판 카이세키 두 가지로 나뉘고 전통 카이세키는 우메노하나, 카초, 코우바이, 나리마추 등 4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가격에 따라 5-10코스로 구성되는데 모든 코스가 하나 같이 예쁘고 앙증맞아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무척 크다. 5코스의 런치 카이세키는 열락(Bliss), 충만(Fulfillment), 하나카고(Hanakago) 등 다양한 변주를 준비하고 있다.
요리는 당연 두부와 유바를 이용한 건강식들이 많다. 두부를 이용한 먹을거리가 뭐 얼마나 있을까 싶었는데 마치 두부 축제라도 온 것처럼 다양한 두부요리를 선보이고 있었다. 두부 샐러드, 크림 두부, 두부 슈마이, 냉 두부, 세서미 두부, 두부 스테이크는 아무리 먹어도 부담이 없는 요리들. 맛도 있는 듯 없는 듯 담백한 것들을 배고픔 달랠 정도로 먹으니 10코스 프리픽스 메뉴라지만 버거운 느낌이 없다.
유바를 이용한 요리들도 아주 특이하다. 게살과 아스파라거스 유바 롤(Yuba-rolled Crab & Asparagus), 성게알과 카비에르를 곁들인 유바(Yuba with Sea Urchin and Caviar) 같은 요리는 아무리 여러 나라 요리 많이 맛본 당신에게조차 새로운 입맛을 창조할 것이다.
게살과 아보카도, 가재, 거위고기, 로스트비프 등을 주제로 한 샐러드는 양도 푸짐하고 소재와 부재의 조화 역시 훌륭하다. 칠레산 바다농어 요리(Seared Chilean Sea Bass), 거위 가슴구이(Roasted Duck Breast), 코베 스타일 비프스테이크(Kobe-Style Beef Steak) 등 앙트레 모두 맛있는데 얄미울 정도로 양이 적은 것이 흠이다. 테이블 위에서 직접 해주는 요리들은 색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푸쿠푸쿠 두부(Fukufuku Tofu with Mabo & Vegetable Sauce)는 두유를 끓여 만든 순두부에 마보 소스와 야채 소스 두 가지를 더한 요리로 정말 담백하고 깨끗하고 부담 없는 건강식. 대나무 껍질에 살짝 쪄낸 가재(Bamboo-Steamed Lobster)에도 독특한 향이 난다.
저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애나 에임 그레이넥은 우메노하나 베벌리 힐스를 디자인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우메노하나의 지점들을 직접 둘러보고 다닌 결과 동양적 우아함이 넘치는 아름답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창조하게 됐다.
매화 프린트가 아름답게 하늘대는 커튼, 벽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기모노, 반짝거리는 조약돌, 모래가 물결치는 젠 가든, 화사한 꽃꽂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일본 현지의 최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을 정도. 전통적 방식으로 마련된 다다미 룸에서는 개별 모임도 열 수 있다. 일본 최고의 화가 칸수케 쿠지와 카주유키 타구치의 그림, 타이조 쿠로다의 도자기에선 중후함과 우아함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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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방식으로 꾸민 다다미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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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서 순두부를 직접 요리해 서브하는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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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 아스파라거스 유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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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리 카비에를 곁들인 신선한 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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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비프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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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스타일 비프스테이크.



Tips

▲종류: 두부와 유바 전문 일본 레스토랑. ▲오픈 시간: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디너 오후 5시30분-10시. ▲가격: 런치 프리픽스 메뉴는 18-36달러. 아라카르트 전채는 5-16달러. 샐러드는 12-18달러. 디너 프리픽스 메뉴는 38-100달러. 전채와 샐러드는 런치와 같은 가격. 앙트레와 테이블 위 즉석요리는 12-28달러. 스시는 8-20달러. ▲주차: 발레 파킹. 런치 때는 5.50달러. 오후 6시 이후에는 4.50달러. ▲주소: 443 N. Canon Dr. Beverly Hills, CA 90210. 가는 길은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Doheny를 지나 Canon Dr.가 나와 우회전해 가다보면 왼쪽으로 발레 파킹이 보인다. ▲전화: (310)860-9236.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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