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기도 엄마도 이젠 푹 자요”

2005-06-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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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도 엄마도 이젠 푹 자요”

잘 자는 건강한 아기를 위한 ‘클라우드·비’의 창립자이자 부사장인 린다 서씨가 신상품 거북이 인형을 보여주고 있다.

아기 잠자리 용품 회사

‘클라우드·비’ 부사장 린다 서씨

첫 딸 잠투정에 시달린 경험 살려
직접 디자인해 만든 ‘롤라백’히트


서 부사장은 “아기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는 밤마다 치르는 아기 잠재우기 전쟁으로 언제나 잠이 부족하죠. 클라우드·비는 어떻게 하면 아기와 그 가족들이 푹 잘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그 해결책이 될만한 신생아용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클라우드·비의 주력 상품은 ‘룰라백’(LullaBag)과 ‘룰라랩’(LullaWrap), 캐릭터상품 ‘슬립십과 친구들’(Sleep Sheep & Friends)로, 블루밍데일 아기용품 코너를 비롯해 800여개의 아기용품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패션 머천다이징 앤 마케팅을 전공한 서씨가 제품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룰라백’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통용돼온 베이비슬리핑백을 응용한 제품.
아래는 침낭형태로 돼있고, 위쪽은 조끼식 원피스 형태여서 아기가 팔다리를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고 보온효과가 뛰어나다. 또 아기가 발길질로 이불을 차내지 못해 이불이 얌전하게 깰 때까지 덮여있어 온도 변화로 울며 깨어나는 걸 방지한다.
룰라백은 출시되자마자 ‘베이비’와 ‘페어런팅’ 등 각종 육아잡지의 ‘강추’ 아이템이 됐고, 무엇보다도 신생아 돌연사증후군(SIDS)의 위험을 줄이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회사명은 단테의 신곡 ‘천국’편에 등장하는 클라우드 나인(Cloud 9)에서 따왔어요. 9를 살짝 뒤집으면 베이비의 이니셜 ‘b’가 되죠. 아기의 잠투정 때문에 인생에 있어 최고로 행복한 절정의 순간이 악몽으로 기억될 순 없다는 의미도 담겨있어요”
회사를 탄생시킨 유머스런 발상처럼 상품 아이디어도 기발하다. 최근 인기상품은 캐릭터 팀이 개발한 ‘슬립 십과 친구들’로, 청각, 시각, 후각 등 느끼고 만지길 좋아하는 아기의 감각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잠자리 용품들이다.
가장 먼저 개발된 ‘슬립 십’(Sleep Sheep)은 엄마의 심장고동 소리와 봄비 소리, 파도소리, 고래 노래 4가지 사운드를 23분간 들려주는 양인형으로 아기침대 옆에 걸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또 ‘라벤더 랩’(Lavender Lab)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라벤더 향기가 나는 강아지 인형으로 촉감이 무척 부드럽다. 이번 달 출시되는 신상품 ‘트와이라잇 터틀’(Twilight Turtle)은 불을 끄면 방안을 온통 은하수 별자리로 가득하게 만드는 야광 거북이 인형.
“슬립 십의 3번째 친구로 체온이 느껴지는 토끼(bunny) 인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는 서씨는 “잠투정 없는 아이, 엄마를 느끼며 푹 잘 자는 건강한 아기를 위한 상품 개발이 클라우드·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비 제품은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살 수 있다. 문의 (310)781-3833 혹은 웹사이트 www.cloudb.com

<글·사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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