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몸에도 좋고 쫀득쫀득~ 쌉싸름한 게 구수해요”

2005-06-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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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좋고 쫀득쫀득~ 쌉싸름한 게 구수해요”

말차를 만들고 있는 엘렌 이씨. 남은 녹차 잎을 요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녹차 잎·가루를 이용한 요리

우려먹고 남은 이파리 생선·고기 요리에 쓰면 잡 냄새 제거
밀가루 반죽·차·아이스크림·요거트 등에 가루 사용 편해

녹차는 암 발생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동맥경화와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기능도 한다. 또한 항균 성분도 있어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녹차의 다양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요즘은 티백이 아닌 녹차 잎을 제대로 우려내 마시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한번 우려낸 녹차 잎을 그대로 버리는 게 너무 아깝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 녹차를 우려낸 후에도 녹차 잎에는 몸에 좋은 다양한 영양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인데 엘렌집 닷컴에 요리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엘렌 이씨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평소 녹차를 즐겨 마시는데 멀쩡한 녹차 이파리를 버리는 것이 너무 아까울 뿐 아니라 몸에 좋은 녹차를 ‘죽어라고 안 마시는’ 남편에게 조금이라도 녹차의 좋은 성분을 먹이고자 고안해낸 것이 바로 우려먹고 남은 녹차 잎을 요리에 넣는 것.
엘렌 이씨는 “평소 요리할 때 우려먹고 남은 녹차 잎을 넣으면 쫀득쫀득 씹히는 맛이 있다든지, 씹을수록 쌉사름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라며 우려먹고 남은 녹차 잎을 요리에 넣으면 향긋한 녹차 향기도 나고 녹차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생선이나 고기 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생선 비린내나 고기의 잡 냄새를 없애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에 따르면 요리에 녹차 잎을 활용하려면 매번 마시고 남은 녹차 잎을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한번 우려낸 녹차 잎은 페이퍼 타월로 톡톡 치듯 물기를 제거한 다음 3-4일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용하면 된다. 이때 반드시 랩에 꼼꼼히 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녹차 잎이 냉장고의 나쁜 냄새를 모두 흡수해 요리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차를 다 마신 후 잘 펴서 물기를 제거하고 잘 말려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찜통에 한번 쪄낸 후 햇빛에 말려도 좋고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돌려 말리기도 한다. 말린 녹차 잎은 믹서기에 넣고 갈아 가루를 내어 사용해도 되고, 밥 지을 때 활용하면 구수한 녹차 밥이 된다.
녹차 잎의 물기를 닦고 말리는 등의 손질이 귀찮다면 아예 가루로 만들어진 가루 녹차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루 녹차 역시 일반 녹차보다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웰빙 아이템으로 인기이며 쓰임새 역시 녹차 잎만큼 다양하다. 손쉽게는 시원한 물에 타서 얼음 몇 개 동동 띄워내면 근사한 아이스 그린 티가 되고,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에 곁들여 먹으면 웰빙 디저트가 된다. 물론 요리할 때 조금씩 넣어도 밋밋한 요리가 근사해지는데, 예를 들어 수제비 반죽에 녹차가루를 넣으면 그린 컬러가 입맛을 돋우는 녹차 수제비가 되는 식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엘렌 이씨. 평소 녹차를 즐겨 마시는데, 요즘은 남은 녹차 잎을 요리에 적극 활용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녀가 제안하는 녹차 잎을 활용한 요리와 녹차 가루로 만드는 손쉬운 디저트 레서피를 소개한다.



만들기 쉽고 영양 가득 웰빙 요리로‘짱’

엘렌 이씨 녹차 이용한 요리

★녹차잎 주먹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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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쌀, 한번 사용한 녹차 잎, 깨, 소금, 가랑랭이포 가루
▲만들기: 잘 불려진 쌀에 녹차 물을 조금 섞어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습니다. 밥이 되면 주걱으로 살살 섞어 식힌 후 한번 사용한 녹차 잎과 깨, 소금을 섞어 손에 물을 묻히고 동그랗게 주먹밥을 만듭니다.
접시에 가다랭이포 가루를 뿌려 장식하고 녹차잎 주먹밥을 만듭니다.

★녹차 요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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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루녹차, 플레인 요거트, 키위, 블루베리, 꿀
▲만들기: 키위를 썰어 유리컵 주위로 둘러 담고 플레인 요거트에 가루녹차를 섞어 고운 연두색을 내서 컵에 담고 블루베리를 얹은 후 꿀을 뿌려 단맛을 더합니다.

★녹차 팬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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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루녹차 1/2 작은술, 팬케익 믹스 1컵, 물 3/4컵, 각종 과일
▲만들기: 팬케익 믹스와 가루녹차 1/4 작은술, 물을 섞어 달궈진 팬에 한 국자씩 떠서 앞뒤 노릇하게 굽습니다. 좋아하는 과일들을 곁들이고 팬케익이 다 구워지면 접시에 담아 나머지 녹차가루를 뿌려 장식합니다.


★흰살 생선과 녹차잎 조림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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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흰살 생선 두조각, 소금, 후추, 맛술, 한번 사용한 녹차 잎, 진간장 1큰술, 물엿 1큰술
▲만들기: 흰살 생선은 소금, 후추, 맛술로 밑간 해두었다가 표면에 한번 사용한 녹차 잎을 고루 발라서 그릇에 담아 찜통에 5분 정도 쪄냅니다. 생선이 익으면 녹차 잎을 떼어내고 그릇에 놓고 작은 소스팬에 떼어낸 녹차 잎, 그릇에 남은 생선물, 진간장, 물엿을 넣고 조려서 소스를 만듭니다. 소스가 뜨거울 때 생선 위에 뿌려 냅니다.


★녹차 계란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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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계란 4개, 소금 1/8작은술, 한번 사용한 녹차 잎, 다진 양파
▲만들기: 계란 4개를 잘 풀고 물기를 제거한 녹차 잎을 다져 넣고 양파도 잘게 썰어 넣은 후 소금으로 간합니다. 약하게 달궈진 팬에 계란물을 부어 조심조심 계란말이를 만듭니다.
사용한 녹차 잎에서 물기를 제거하더라도 계란의 색이 약간 연두색을 띨 수 있습니다.


★아이스 그린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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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가루녹차 1/4 작은술, 뜨거운 물 1컵, 레몬즙 1개 분량, 꿀 2큰술, 얼음
▲만들기: 레몬즙을 짜서 꿀과 함께 잘 섞어둡니다. 뜨거운 물에 가루녹차를 풀어 말차를 만들어 둡니다. 얼음 채운 아이스티 컵 두개에 레몬즙, 꿀을 나눠 붓고 또 말차 만들어둔 것을 나눠 담습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하고 레몬향이 상큼한 녹차 아이스티가 됩니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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