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슬람의 나라 이란에 복음의 씨앗을”

2005-06-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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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나라 이란에 복음의 씨앗을”

이란은 이슬람교인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며 기독교는 소수 종교로 존재한다.

박태수 선교사, 여성·영어강사·기업인 등 평화봉사단 모집

“‘베흐부드’란 이란어로 회복을 의미하죠, 이란의 회복을 위해 한인 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일반 교인뿐 아니라 세계 개척 목회자에게조차 이슬람 지역은 거리상으로나 정서상으로나 머나먼 곳이다. 이슬람 교인이 전체 인구 90%를 훨씬 웃도는 복음의 불모지로 알려진 이곳은 철옹성처럼 견고해 보여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떻게 정착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곳이다.
이슬람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이란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종교 지도자들의 보수적 시각과 소수종교에 대한 배타정책으로 가장 침투 불가능한 국가로 손꼽혀왔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미전도지역 개척이라는 사명을 띠고 3년전 이란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지속적인 선교활동을 펴온 한인 선교사가 현지 사역의 중보기도 운동을 위해 한인교회와 교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미국에 본부를 둔 대학생선교회(CCC·대표 스티브 더글라스) 국제본부 마게도니아(MAC) 프로젝트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박태수(42) 선교사는 오는 7월18일부터 2주 동안 이란에 파견할 평화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단기 선교 프로그램은 핵문제로 미국 등 서방국가와 갈등을 빚으며 전쟁의 위기에 처한 이란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기도회를 갖고 현지 교회들을 방문해 크리스천 및 목회자들과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전도활동을 펼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무덤이 위치한 성서유적지를 비롯해 페르시아제국의 쉬라즈 궁궐터, 조로아스터교의 발생지인 야즈드, 이슬람문화 혁명의 근거지인 에스파한 등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는다.
박 선교사는 “차도르로 얼굴을 가린 이란인들의 겉모습만 보면 마음의 문 역시 굳게 닫혀있을 것 같지만 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누구보다도 복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9·11사태 이후부터는 백인보다는 외모적으로 친숙함을 주는 동양인 선교사를 선호해 한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란에서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박 선교사는 “나라 안팎으로 여전히 위험요소는 존재하지만 선교사의 경우 NGO나 유엔의 도움을 받아 준 외교관의 자격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이슬람인들 역시 우리들의 활동을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인식해 별다른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량, 구급약 등 기본 생활필수품 지원부터 외부인과의 접촉이 제약된 여성들을 도울 수 있는 여성봉사자, 현지 대학에서 영어를 강의할 수 있는 한인 2세, 그리고 현지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인 등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집중적인 사역활동을 벌여왔던 박 선교사는 이번 단기선교를 계기로 이란에서의 본격적인 선교를 준비하며 이라크, 팔레스타인까지 선교지역을 확대하는 장기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
박 선교사는 “태어나 한번도 ‘하나님’의 존재를 들어보지 못한 이들의 척박한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내리는 뜻 깊은 발걸음에 패기 있는 젊은이 및 목회자들이 동참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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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선교사가 이란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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