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사 댄스 동호회 ‘셸 위 댄스’를 찾아서

2005-06-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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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댄스 동호회 ‘셸 위 댄스’를 찾아서

살사댄스 동호회 ‘셸 위 댄스’의 대표 이재경(오른쪽서 두번째)씨는 토요일 오후 켄 볼드윈 강사(왼쪽서 두번째)와 함께 살사를 추다보면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고 말한다.

“흔들면 활력이 넘쳐요”

다이내믹한 8박자 리듬에 맞춰
남여 20여명 매주 토 열띤 율동

“원 두 쓰리... 파이브 식스 세븐...”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정동 아트홀은 살사의 화려한 유혹이 넘친다. 라디오 DJ로 활동하는 이재경씨가 주축이 되어 삶의 열정을 춤으로 발산하는 살사댄스 동호회 ‘셸 위 댄스’(Shall We Dance?)의 모임 덕분이다.
“살사 댄스 자체가 워낙 거리에서 추던 춤이라 자유롭고 열정적입니다.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이 그냥 자유자재로 자연스럽게 흔들면 되는 거죠”
경쾌한 라틴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만히 서있질 못하게 만드는 환한 공간에서 셸 위 댄스의 강사 켄 볼드윈씨의 섹시한 몸놀림이 시작되면 20명 남짓한 회원들은 너나할 것없이 음악에 몸을 맡긴다.
볼드윈씨는 르네 젤웨거를 비롯한 할리웃 스타들의 안무를 도맡았고, 제니퍼 로페즈가 운영하는 클럽 ‘콩가 룸’에서 살사를 가르치는 인기 강사.
“다이내믹한 8박자 리듬이 특징으로, 살사 댄스는 무엇보다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즐기는 춤이니 만큼 복장도 간편한 게 좋고, 신발도 무겁지 않은 게 좋죠”
살사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춤으로 알려져 있지만, 살사의 본고장인 남미에선 마을 축제나 파티에서 자유롭게 즐기고 가족끼리 일을 하다 잠시 쉬면서 추었을 정도로 대중적인 춤이 바로 살사 댄스다.
10년 전 한국에서 최초의 살사댄스 카페 ‘마콘도’를 열어 살사 열풍을 일으켰던 이재경씨는 “살사 댄스를 추다보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 적극적이고 밝게 변한다”며 “남녀가 손을 맞잡고 서로 밀고당기는 기본 스텝과, 엇갈려 잡은 자세에서 복잡한 회전을 섞은 응용동작으로 이루어진 커플댄스라서, 살사를 배우다보면 상대방의 존재를 의식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강조한다.
살사 댄스를 누가 출까 싶었지만, 의외로 회원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첫눈에도 춤은 처음일 것 같은 스포츠맨도 있고, 딸과 함께 살사 댄스를 배우러온 중년여성도 있다. 매혹적인 몸놀림으로 살사 리듬을 타는 젊은 여성도 있고, 뻣뻣한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중년남성도 있다.
“한달 남짓한 동호회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그 동안 열심히 배운 살사 솜씨도 자랑할 겸 ‘콩가 룸’에서 실전(?) 댄스에 임하기도 했다”고 밝히는 이재경씨는 “살사가 내뿜는 에너지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큰 활력이 되지만, 살사 댄스에서 배운 파트너에 대한 배려로 매사를 임하면 직장과 사회생활을 할 때 인기는 자연스레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사댄스 동호회 ‘셸 위 댄스’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정동아트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323)769-6402

<글·사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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