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6-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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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중남미 독립과 아메리카 제국

제313회. 여행 15. “저 가방엔 뭐가 있죠?”
남미 최대의 도시 상파울로 3. 일본타운 2

Martin: Abra su equipaje.
Diana: C?o no. Ya est?abierto.
Martin: ¿Qu?hay en aquella maleta?
Diana: Hay un poco de los comestibles.

abra는 원형 abrir 즉, “열다”의 권유형이다.
그러므로 Abra su equipaje는 “당신의 여행가방을 여십시오”가 되겠다. abra란 명령법의 권유형으로 가장 흔히 듣게 되는 곳이 치과, 병원이다. Abra la boca. “입 벌리세요” C?o no “물론이죠”. Ya est?abierto. abierto는 abrir 동사의 과거분사형으로, ‘열린’이라는 형용사로 쓰인 것이다.
라티노 상가에 가보면, Open-Closed를 스페인어로 Abierto-Cerrado라고 쓰여진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Qu?hay en aquella maleta? aquella는 ‘저’라는 지시형용사이고, maleta는 ‘트렁크’로서, “저 트렁크엔 무엇이 있지요?”이다. Hay un poco de los comestibles “약간의 식료품이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식료품을 abarrotes라고 한다. Hay는 “있다”라는 동사이고, un poco는 ‘조금’의 뜻으로 부정대명사로 쓰였다.
지난 회에서 일본식당의 꼬치구이에 대하여 얘기했지만, 꼬치구이란 음식은 참으로 맛과 운치가 있으며, 쉽게 비교할 음식을 찾을 수 없는, 참으로 일본적인 음식이다.
일전에 LA의 한 대포 집에서 기가 찬 꼬치구이를 한다고 엄청 광고하기에 상파울로 생각이 나서 혼자 한잔하려고 들른 적이 있다. 몇 개를 시켜서 먹어보고는 다시는 그 집에 안 간다. 가져다준 꼬치의 고기는 양념도 맛이 시원치 않은 데다가 너무 여러 번 데워서 딱딱하기가 화강암 같은 고기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일본인들은 그런 것을 주지 않으니, 상파울로에 가시면 마음놓고 꼬치 집에 들러 참으로 구하기 힘든 재료로 준비된 수십 가지의 꼬치를 자욱한 연기, 그리고 고소한 냄새와 함께 정종 한, 두 잔을 곁들여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상파울로의 첫 날을 보내시기 바란다. 참으로 운치 있는 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다.
일본타운이 위치한 지명은 Liberdade라고 하는데 Sao Paulo 도심과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또한 그 일대에는 쇼를 하는 술집들이 즐비하여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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