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양닭 한 마리에 전복이 통째로… 죽향 ‘전복삼계탕’

2005-06-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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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닭 한 마리에 전복이 통째로… 죽향 ‘전복삼계탕’

하늘과 바다가 만난 건강보양식 전복삼계탕. 2주전 선보였는데 벌써 입소문을 통해 하루 50여그릇씩 팔리고 있다.

“하늘· 바다가 만난 보양식 드세요”

지난해 ‘대나무통밥’이란 독특한 메뉴를 선보였던 ‘죽향’(대표 하마리아)이 이번에 또다시 새로운 메뉴 ‘전복삼계탕’을 개발해 내놓았다.
전복삼계탕이란 영양닭 한 마리에 인삼, 황기, 엄나무 등 9가지 한약재와 살아있는 전복을 통째로 넣고 끓인 건강보양식으로, 담백하고 고소하며 품위있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금방 익은 전복을 잘라서 간장겨자소스와 고추장겨자소스에 찍어 먹는 맛도 기막히지만 무엇보다 잡냄새와 기름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우러난 국물은 어떤 삼계탕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아한 맛을 낸다.
하마리아 사장은 작년말 제주도를 방문, 그곳에서 ‘해천탕’이라 불리는 특산 보양식 전복삼계탕을 먹어보고 5개월에 걸쳐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천탕이란 바다와 하늘이 만나서 만들어진 음식이란 뜻으로, 깊은 바다에 들어가 일하느라 체력소모가 많은 제주도 해녀들이 여름의 시작에 먹고 그 해의 고된 일을 견뎌낸 데서 유래된 건강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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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삼계탕을 개발해 선보인 죽향의 하마리아 사장.



제주도 특선요리‘해천탕’
5개월 걸쳐 우리 입맛 맞게 개발
독특한 맛의 비법은 천연 양념에
정수된 물·신선한 재료가 비결

하 사장은 “제주도 현지의 해천탕은 만드는 집마다 맛이 다르고, 기름지며 느끼한 것이 단점이라 이를 담백하게 만드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 정성을 들였다”고 말한다.
“닭, 한약재, 전복, 이 세가지 맛이 어우러진 하나의 맛을 찾아내는데 5개월이 걸렸습니다. 삼계탕은 느끼한 닭 냄새나 한약재에서 나오는 독특한 허브 향 때문에 안 드시는 분들이 더러 있죠.
또 전복도 잘못 조리하면 해물 비린내가 나기 쉬운데 이 세가지의 도드라진 맛을 다 없애면서 다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담백고소한 맛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사장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복삼계탕 집이 딱 한 곳 있는데 적어도 2시간전에 3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하며 가격이 120달러나 하는데도 2층 식당이 꽉 찰 정도로 인기 있다.
가격이 1인분에 19.99달러로 결코 싸지 않다. “가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귀띔한 하 사장은 “우리 식당에서 산 전복회 한 접시가 12.99달러이고 삼계탕 역시 12.99달러이니 그 두 가지가 다 들어가는 전복삼계탕은 25달러는 받아야 수지가 맞는데 처음 소개하는 메뉴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 마진을 대폭 줄여 19.99달러에 겨우 맞췄다”고 설명하고 그것도 죽향이 원래 생 전복을 많이 취급하는 죽전문 식당이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전복삼계탕의 개발은 하마리아 사장의 남편 브라이언 하씨의 도움이 컸다. 일본서 6년 동안 장수건강에 대해 집중연구하고, 이에 관해 여러 권의 역서도 낸 바 있는 브라이언 하씨는 2년전 건강음식점 ‘죽향’의 컨셉을 만든 주인공.
평소 “음식은 독 아니면 약이다. 그 중간은 없다”는 철학으로 건강한 식탁과 먹거리를 연구해온 하씨는 건강음식점의 기본인 세가지 원칙-화학조미료 없는 양념, 정수된 물, 살아있는 전복과 신선한 재료의 사용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브라이언 하씨는 “제대로 된 건강식당을 하려면 돈 벌 생각은 말아야 하더라”고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환자들이 죽향의 음식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며 감사함을 전해올 때 느끼는 기쁨과 보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건강한 음식은 속이지 않는 음식”이라는 자부심도 전했다.
죽향에서는 12가지 건강죽 외에도 매일 바뀌는 다양한 런치메뉴, 황태김치국밥, 주먹밥이 특미로 꼽히며 저녁에는 5~7가지 메뉴가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 디너도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는 올림픽 점 3177 W. Olympic Blvd. LA, CA 90006 (213)487-5002, 채프만 플라자 점 3465 W. 6th St. #20 LA, CA 90020 (213)383-5185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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