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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5애브뉴 고층 콘도 건설 붐

2005-05-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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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콘도 포함 구입문의 쇄도
달러 약세로 외국인 투자 봇물 터져

한인타운이 접해 있는 맨하탄 5애브뉴 일대에 고층 콘도미니엄 건설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 1975년 51가에 올림픽타워가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1983년 56가에 트럼프타워가, 1985년에는 39가에 445 5애브뉴 콘도가 들어섰던 5애브뉴에 지난해부터 다시 38가에 425 5애브뉴 콘도가 완공된 데 이어 한인타운에 인접한 32가에 325 5애브뉴 콘도가 분양 중에 있으며 36가에도 55층 짜리 고층 콘도미니엄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인타운에 인접해 있어 한인들로부터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325 5애브뉴 콘도는 50층 짜리 고급 콘도미니엄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 한인타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콘도미니엄 건설계획이 발표되고 분양이 진행 중에 있는 325 5애브뉴 콘도미니엄은 한인타운에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 상가가 발달한 5애브뉴에 위치해 있어 청약자들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맨하탄 한인타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안상모씨(뉴욕메트로 뉴스타부동산 대표)는 내년 11월에 완공 예정으로 있는 32가 고층 콘도미니엄은 한인타운 인접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주거 건물로 의미가 있는 건물이라며 이 콘도의 분양과 관련해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층 콘도미니엄의 분양 초기에 이미 두 유닛을 한인고객들에게 판매한 바 있는 한인 중개인 사라 손씨(와이커트 리얼터스 메지오 에이전시 부동산중개인)는 맨하탄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고급상가가 발달한 5애브뉴에 위치하고 있어 5애브뉴의 고층 콘도미니엄들이 한인들뿐만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라 손씨에 따르면 분양 초 가장 낮은 층의 원 베드룸 유닛이 67만 달러에 분양됐으나 지금은 650-680평방 피트의 작은 원 베드룸이 82만-83만 달러 선으로 불과 한달여만에 10만 달러이상이 오를 정도로 구입열기가 대단하다.

손씨는 맨하탄의 유명 건설업체인 레빈 뷸더스가 시공 관리하는 이 콘도미니엄의 건설계획 발표 직후 무려 1,200명이 서신을 통해 구입에 관심을 표명해왔으며 플로어 플랜만 나와 있는 상태에서 전체 250개 유닛 중 반 이상이 팔리고 지금은 100유닛도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이 콘도미니엄의 가격은 큰 원 베드룸의 경우 110만 달러선, 2베드룸의 경우 150만 달러 이하는 거의 다 팔렸으며, 당초 1489평방 피트 규모의 3베드룸들이 170만-186만5,000달러에 분양되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20만 달러의 웃돈을 더 줘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안상모씨는 이 콘도미니엄에 대해 문의해오는 한인들 중 가격이 좀 비싸다고 말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현재 이 지역에서 신축되거나 신축 예정인 콘도미니엄들의 경우 평방 피트 당 1,000달러 이하의 유닛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은 5애브뉴의 다른 새 고층 콘도미니엄들도 마찬가지다. 일 예로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38가의 67층 콘도미니엄 425 5애브뉴도 18층에 위치한 778평방 피트의 원 베드룸이 지난해 51만 달러에 거래됐던 것이 지금은 79만5,000달러에 시장에 나올 정도다.

가격이 비싼 만큼 맨하탄에서 신축되는 고급 콘도미니엄의 디자인과 설비는 가히 최첨단이다. 32가 고층 콘도미니엄의 경우 천장까지 10피트 높이에 최근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마루에서 천장까지 창문으로 설계됐으며 초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설비는 물론 요가와 에어로빅 룸에서부터 비즈니스센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맨하탄의 고층 콘도미니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 내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상승에도 기인하지만 지역특성상 달러의 약세로 유럽인들
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국부동산업자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조1천억 달러였던 외국인들의 미국 내 투자가 지난해 초 통계에서는 1조6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가장 많아 지난해 1·4분기의 외국인 투자금 중 23%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독일과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가 각기 10%이상씩을 차지하며 잇고 있다.아직 본격적인 분양은 시작되지 않았으나 5애브뉴 36가에서 공사중인 55층 짜리 고급 콘도미니엄도 독일계 개발업자에 의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민 객원기자>
minkim11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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