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골프는 끝이 없다-임팩트(5)

2005-05-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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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된다면 독자들은 믿겠습니까?
싸움을 말리면서 양쪽의 말을 들으면, 다 자기가 유리한쪽으로 변명을 하기 때문에 양쪽 다 바른말을 하는 것 같아서 결국은 너도 옳고 너도 옳다고 하게 되는 것처럼, 골프스윙을 과학적으로 말 할 때에는 그것이 정반대의 이론을 펴더라도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예를 들면, 필자가 항상 이야기하는 “왼팔을 굽히면 팔이 펴지면서 나오는 힘을 보너스로 얻기 때문에 거리를 더 낼 수 있다”는 말은 완전히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는 것으로(실제로 5% 더 나간다고 함)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왼팔을 쭉 뻗고 스윙을 하여 왼팔의 아크(arc)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서 정확한 스윙을 할 수 있으며 거리를 더 낼 수 있다”고 하는 스윙개념 또 누가 거기에 반대를 할 것인가?
그런가 하면 Conservation of angular momentum이라는 이론이 있는데, 이것은 Figure skating을 하는 선수가 몸을 빨리 돌릴 때에는 팔을 몸에 붙이고 도는데,
그 이유는 팔을 길게 뻗으면 그만큼 도는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은 되도록 가슴에 붙여서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이론이다.
이 세 가지 이론이 다 정반대일수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틀리지 않고 다만 어느 쪽이 더 쉽게 공을 칠 수 있느냐는 것이 다를 뿐.
그런가 하면, 임팩트에서의 몸의 중심은 어느 쪽에 더 있는가 하는 연구 결과 또한 볼만하다.
1989 년 4월 호 Golf Digest에 실린 1988년에 프로들의 임팩트에서의 중심은 놀랍게도 오른쪽에 더 많이 있는(60%) 것으로 나와 있는가 하면, 7년 후의 1997년 1월 호 Golf Magazine에 나온 프로들의 평균 중심은 87%가 왼발에 있는 것으로 나와 있으니 불과 8년 사이에 스윙이 이렇게 많이 변했단 말인가? 사진에서 보면 왼쪽은 1989년에 실린 Greg Norman의 임팩트 자세이고, 가운데는 9년 후의 1998년에 노먼이 자기 느낌을 설명하는 것으로, 독자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가운데 사진이 25대75가 아니라 50대 50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머리가 더 오른쪽으로 가 있으니 말입니다.
명백한 것은 오른쪽으로 갔던 중심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이기에, 중심이 왼쪽에서 공을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스윙을 해야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심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생각을 할 필요 없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던 중심을 왼쪽으로 옮기면서 공을 쳐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사람에 따라서 공을 치고 더 옮겨 질 수도 있고, 치기 전에 옮겨 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체중이동을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이동이 된다면 골프스윙이 더 간단해지지 않을까요? 바로 이것이 필자가 최근에 고안한 “Golf Simple Way인 것이다.
스윙을 제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비법이란 variable(잘못될 수 있는 여건)을 많이 없애는 것이다. 머리가 움직이거나 상체가 좌우로 또는 상하로 움직인다든가 또 힙이 좌우로 움직인다든가 손과 팔을 돌린다든가 하는 동작들은 타이밍이 완전해야 하는데 비해, 머리를 고정시키고 체중이동도 일부러 하지말고 몸은 그냥 돌기만 하고 클럽은 계속 target line을 보게 하면, 공을 바로 길게 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힘의 분산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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