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가구에 화려한 원색을 입히자
올 액센트컬러 레드 비롯 그린·블루등 급부상
흑백조화 주도 동양적 스타일 퇴조、화려해져
올 여름 집안의 가구에 화려한 원색을 입히자.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성황리에 열렸던 국제가구박람회로부터 지난주 개막한 뉴욕의 현대가구박람회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가구 트렌드를 미리 짚어보는 가구박람회마다 전시회장은 온통 총천연색으로 넘실댔다.
레드, 그린, 블루 등 과감한 원색으로 치장한 가구들이 전시장 곳곳에 자리잡아 화려한 느낌이 더욱 부각됐고, 레드가 올해 액센트 컬러로 떠올랐다.
이탈리아가구협회 파올로 롬바르디는 “수년 간 흑백의 조화를 주도했던 동양적 스타일 ‘젠’이나 미니멀리즘은 퇴조하고 보다 강렬한 색상과 소재가 다시 부상해 전반적으로 가구가 화려해졌다”고 분석했다. 소재도 원목보다는 패브릭이나 스틸, 유리, 플래스틱, 가죽 등을 다양하게 접목한 믹스 앤 매치가 주종을 이뤘다.
눈이 아플 만큼 강렬한 레드 소파, 자연을 담은 그린 의자, 접었다 펼 수 있는 소파나 침대, 독창적이고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의자, 심지어 이탈리아 가구업체 ‘셀바’(Selva)는 크리스탈 보석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가구에 크리스탈 장식을 도입했다.
올해의 유행 가구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회 및 행사는 LA 인근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먼저 베벌리 블러버드에 위치한 모던가구점 ‘모던 리빙’(Modern Living)이 6월16∼30일 2005 파올라 렌티의 가구 컬렉션과 포스카리니의 조명 신상품을 공개한다.
지난 3월 ‘네오콘 웨스트’(NeoCon West) 이후 다운타운의 LA마트와 웨스트 할리웃의 ‘퍼시픽 디자인 센터’에도 최신 가구 쇼룸이 마련돼 있고, 오는 7월19-26일 기프트 앤 홈 퍼니싱 마켓(Gift & Home Furnishing Market)이 LA마트에서 열리며, 7월28-31일 샌타모니카에서 ‘붐 II’가 개최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인터내셔널 홈 퍼니싱 마켓에 등장한 조나단 애들러의 빨간 의자.
밀라노 박람회에 전시된 헬라 욘게리우스(Hella Jongerius)의 소파는 5가지 채도가 다른 그린색 쿠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랫 인스티튜트 출신 디자이너 제레미 아든이 노란 연필을 소재로 만든 의자.
프랑스의 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이 전시한 램프 컬렉션은 총을 주요 테마로 사용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 선보인 고가 브랜드 ‘카펠리니(Cappellini)’ 테이블.
향기가 나는 종이로 만들어진 카블룸(Kabloom) 벽지와 라임색 소파.
뉴욕 현대가구박람회에 출품된 제레미 콜의 자기 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