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악사랑 열정으로 꿈의 무대”

2005-05-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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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랑 열정으로 꿈의 무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크리스천 관현악단 제니스 포아, 이재욱, 변창석(앞줄 왼쪽부터), 이태수, 차병안(뒷줄 왼쪽부터)씨가 창단연주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크리스천 관현악단’창단연주회

6월5일 미주성산교회

전 KBS 교향악단부터 왕초보까지
남녀노소 회원 40여명 맹연습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훈훈한 감동의 무대를 선물합니다”
초등학교 학생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음악에 관한한 프로 못지않은 열정을 가진 남녀노소가 한데 모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호흡이 있는 자마다’이라는 주제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작년 설립된 ‘크리스천 관현악단’(단장 김종명·지휘자 이재욱)은 음악을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이 음악 앞에 하나 되기 위해 뭉친 그룹이다.
‘크리스천 관현악단’은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만큼 40여명 회원들의 배경과 실력도 나이 못지않게 다양하다.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반짝이는 미국인 첼로리스트 제니스 포아는 “워낙 호기심이 많아 일본인, 인도인, 라티노, 유럽인 등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문화를 접해봤지만 이번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밝게 웃으며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음악에의 열정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트럼본을 연주하는 이태수씨는 오케스트라에 발을 내밀며 40여년만에 다시 트럼본을 손에 잡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중고등학교 때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트럼본을 연주한 인연으로 군에서도 군악단으로 활동했지만 제대 후에는 이래저래 사는 것에 쫓기느라 바빠 트럼본을 구석에 보관한 채 한번도 꺼내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우연히 오케스트라 단원모집 소식을 듣고 40년동안 먼지에 쌓였던 트럼본을 꺼내 다시 연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이들의 실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
클라리넷 연주자인 차병안씨는 한국방송국 KBS 교향악단에서 오랫동안 연주한 경력의 베테런. 현재 악기점을 운영하는 차씨는 악기 소리를 듣기만 해도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짚어내고 고칠 수 있는 고수이다.
반면 같은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변창석씨는 자신은 가입당시 ‘왕초보’였다고 고백하며 “악기를 연주하고 소리 듣는 것이 너무 좋아 시작했는데 이렇게 무대에까지 설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의 생명은 단원간에 얼마만큼 호흡을 맞출 수 있냐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1여년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시간에 모여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기량을 연마하고 두터운 동료애를 쌓아왔다. 다가오는 창단연주회를 앞두고는 매주 2번씩 모여 연습하며 더 좋은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지휘자 이재욱씨는 단원들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봉사자들”이라고 부르며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교회음악뿐 아니라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 한인사회 문화적 아이콘으로 한인 정서 함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관현악단은 교회나 봉사단체 등에서 공연을 갖고 점차 보폭을 넓혀 한인커뮤니티뿐 아니라 타커뮤니티를 포용하는 음악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주회 입장료는 무료.


창단 연주회 일정

▲ 주제: 호흡이 있는 자마다
▲ 일시: 2005년 6월5일 오후 7시
▲ 장소: 미주성산교회(1111 W. Sunset Blvd., Los Angeles)
▲ 문의: (213)975-1111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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