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개닉 스타일’ 편집장지니 편씨

2005-05-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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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개닉 스타일’ 편집장지니 편씨

헬스매거진 ‘오개닉 스타일’의 편집장 지니 편씨가 푸른 나뭇잎을 벗삼아 싱그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다.

환경단체가 뽑은 ‘환경론자’

푸드, 패션,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모두 최신 트렌드는 자연을 벗삼는 자연주의(naturalism)로 흐르고 있다.
오개닉 푸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도, 패션계가 천연방식으로 염색한 자연 소재에 열광하는 것도, 그린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자연친화로 흐르다보니, 출판계도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삶을 중시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잡지가 단연 인기다.
이 중에서도 ‘신선한 사고, 생기가 넘치는 삶’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헬스 매거진 ‘오개닉 스타일’(Organic Style)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잡지다.
매거진 첫 장을 넘기면 한국적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띤 편집장의 편지가 나오는데, 바로 한인여성 지니 편(Jeanie Pyun·39)씨의 칼럼이다.
뉴욕에서 태어나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지니 편씨는 ‘배너티 페어’(Vanity Fair)의 어시스턴트로 출판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어 ‘디테일즈’(Details), ‘마드모아젤’(Mademoiselle)을 거쳐 창간을 준비하던 ‘리빙 룸’(Living Room) 매거진의 에디터로 발탁됐고, 리빙룸의 창간이 무산되면서 ‘인스타일’의 분지인 ‘인스타일 홈(InStyle Home)’ 창간팀에서 활동했으며, 2004년 ‘오개닉 스타일’ 매거진 편집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스카웃됐다.
한달 만에 편집장의 사임으로 갑작스레 편집장의 자리에 올라선 편씨는 탁월한 능력과 타고난 감각을 발휘해 오개닉 스타일을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매거진 대열에 올려놓았다.
편집국을 총지휘하는 것 외에도 매월 ‘편집장의 편지’라는 칼럼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있는 편씨는 “오개닉이 뜻하는 바를 재규정하고, 건강의 의미를 확대시키는 게 오개닉 스타일 매거진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개닉 라이프란 실천하기 복잡하고 다소 고급스런 생활을 의미하는 걸로 혼돈하지만, 실상 오개닉은 염두에 두기만 하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
편씨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오개닉 토마토를 먹으면 영양분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고, 훨씬 맛있다는 생각을 갖게돼 오개닉 토마토를 구입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의 작은 변화가 환경 보호로 이어진다”고 풀이한다.
지난해 편씨는 환경보호단체가 선정한 환경론자 50인에 포함됐다. 그러나, 편씨 자신은 스스로를 환경론자로 여기지 않는다.
환경보호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자신의 노력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다. 다만 편씨는 오개닉 스타일이란 매거진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우리 자녀와 미래를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을 사람들이 깨닫게 할뿐이라고 역설한다.
“‘건강’이란 속을 밖으로 내보이는 것이어서 마음이 건강하면 육체가 건강해지고, 가족이 건강해지고, 가정과 환경이 모두 건강해지는 거죠.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고, 올바른 의식을 지니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회가 되려면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겠죠. 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한인들끼리는 물론 더 넓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속을 터놓고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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