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좋은 스시가 반값이라…’ ‘

2005-05-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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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가이드 / 선셋 바인지점 가부키 레스토랑’

패사디나서 첫 오픈 체인점만도 9개
온 동네 신문‘베스트 스시 인 타운’ 호평

패사디나에서 시작된 가부키 레스토랑(Kabuki Japanese Restaurant)은 이제 곧 문을 열게 되는 헌팅턴 비치 지점까지 포함, 모두 9개의 체인을 두고 있다. 개인 취향이지만 이런 대형 체인점들에게선 별 매력을 찾지 못한다. 지점들을 관리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다 보니 정작 레스토랑의 핵심인 맛에 대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일만한 여력이 없는 대형 체인점들을 그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한인타운 가까운 선셋과 바인 코너에 가부키 지점이 들어섰을 때에도 시큰둥한 태도를 일관해 왔던 건 바로 그런 편견에서였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땐 절대로 존재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는 제인 오스틴식 진리를 재차 깨닫는 순간이었다.
일원화된 지점 관리는 맛깔스런 새로운 메뉴 개발과 퀄러티 컨트롤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낳기도 한다는 것을 가부키 선셋 바인 지점은 증명해준다. 이틀 연거푸 찾아가 똑같은 요리를 시켜먹으며 다시 한 번 다짐을 한다. 실제 검증하지도 않고 대상을 결정지어버리는 오만 같은 건 이제 정말 그만이라고. 가부키 선셋 바인 지점은 드넓은 다이닝룸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일본의 무사도, 또 다른 면을 이루고 있는 유리벽은 합하여 아주 독특한 인테리어를 꾸며준다.
가부키가 여러 지점을 갖춘 대형 레스토랑 체인으로 발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반값 스시 프로그램’(Sushi 1/2 Price)에 있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스시를 반값에 해주니 가부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스시 가격이 한 오더에 3.50-4.95달러지만 실제는 반값인 1.75-2.48달러 정도니 온 동네 신문에서 ‘베스트 스시 인 타운’이라는 표현을 왜 안 써주겠는가. 하루 판매하는 캘리포니아 롤이 200-250개에 이를 만큼 판매량이 많다보니 재료들이 신선할 수밖에 없다.
워터크레스와 무순, 오이, 엔다이브 등 아삭한 야채에 새콤한 맛의 유주 드레싱을 끼얹은 샐러드(Watercress Yuzu Salad), 엔다이브와 배, 호두가 들어간 샐러드(Pear Endive Salad), 스파이시 튜나 샐러드, 시어드 알바코어 샐러드 등 모양도 예쁘고 몸에도 좋은 샐러드는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다.
그저 스시 한 오더인데도 특별 전채로 마련된 킹 크랩 스시(King Crab Sushi)는 아주 특별하다. 프와 그라에 견줄 만큼 부드러운 느낌의 아구 간(Ankimo), 튀긴 꼴뚜기를 달짝지근한 소스에 끼얹어 가지 위에 얹은 전채(Calamari Stuffed Eggplant), 바삭한 누룽지 위에 생강 맛 나는 새우를 얹은 전채(Ginger Shrimp on Crispy Rice) 모두 가부키의 셰프들이 머리를 싸매고 창조해낸 작품들.
새우, 조갯살, 홍합 등 푸짐한 해산물을 우동에 매콤하게 볶아낸 우동 파스타(Spicy Seafood Udon Pasta)는 꼭 맛봐야 할 메뉴. 미소에 재워둔 대구구이(Miso Marinated Black Cod)는 일단 프라이팬에서 한 번 익힌 다음 다시 로스트 한 것이 특이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의 칠레 산 바다농어(Chilean Seabass)도 아주 잘 한다.
가부키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창조적인 여러 종류의 롤이다. 가재 살과 아보카도가 들어간 랍스터롤(Lobster Roll), 매운 참치와 새우튀김을 넣고 만 로즈 롤(Rose Roll), 덴뿌라와 게살, 조갯살을 넣은 마운틴 핸드롤(Mountain Hand Roll) 등 그 소재의 배합이 만들어내는 맛이 아주 오묘하다.
고소한 맛의 방어 목살 구이(Kama), 야채와 조갯살을 마요네즈와 함께 구워낸 다이나마이트(Dynamite) 등 군침 넘어가는 요리가 여럿이라 생선회나 스시를 즐기지 않더라도 먹을거리는 많다.
수프와 샐러드, 라이스가 따라 나오는 런치, 디너 세트 메뉴는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메뉴들. 후식으로는 뎀뿌라 아이스크림, 모찌 아이스크림, 바나나 뎀뿌라와 망고 레몬 오렌지 등 신선한 과일 향의 셔버트를 즐길 수 있다.를레 등 후식은 예쁘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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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회를 이용한 연어 카르파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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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점인 전채 튜나 타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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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곁들인 대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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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느낌의 아구 간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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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맛의 우동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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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새우로 만든 아마에비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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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갯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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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위 생강 맛 나는 새우 전채.


Tips

▲종류: 스시바 겸 일본 식당. ▲오픈 시간: 월-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30분.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1시30분까지. 일요일은 오후 10시까지. ▲가격: 전채 3.95-9.95달러. 메인 디시 6.95-14.95달러. 런치 세트 메뉴6.95-11.95달러. 디너 세트 메뉴9.95-17.95달러. 후식 2.25-5.95달러. 스시와 롤은 3.50-7.95달러지만 실제는 반값. 프리미엄 스시와 셰프 스페셜은 2.95-11.95달러. ▲주차: 밸리데이션을 받아 가면 1시간 무료 주차. 추가 주차비가 있다. ▲주소: 1545 N. Vine St. LA, CA 90028. Sunset과 Vine 코너. 한인타운에서 Sunset을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Vine 바로 다음 골목인 일방통행 길로 들어가면 주차장 입구가 나온다. ▲전화: (323) 464-6003.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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