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구르트 공복에 섭취하면 먹으나 마나

2005-05-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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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yogurt)는 유산균 발효유다. 소화가 잘되고 정장효과가 있어 여성에게는 다이어트 식품이고, 완전에 가까운 식품인 우유의 가치를 한 차원 높여준 건강기호식품이자 장수식품이다. 특히 저지방 요구르트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식단에 추천할 만한 식품으로 손꼽히면서 요구르트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비교적 산(acid)이 많아 새콤한 맛이 나는 풍미로 인해 요구르트 마시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종 과즙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내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찾는 층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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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식 따라
종류등 다양
빈속엔 젖산균 전멸

변비해결사
장내 유해균 억압
부패성분 발생 억제

요구르트는 먹는 방식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 옛날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주던 마시는 요구르트부터 플레인 요구르트, 떠먹는 요구르트, 짜먹는 요구르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요구르트 제조에 쓰이는 유산균의 수.
일반적으로 마시는 요구르트에는 1cc의 경우 1만마리 이하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데 반해, 우리가 흔히 플레인 요구르트라 부르는 농축 발효유에는 약 14∼18억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살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유산균도 위와 장을 통과하면서 강한 위산이나 젖산에 의해 죽기 때문에 먹는 방법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 사람들에게 요구르트의 대명사는 야쿠르트지만, 미국인들에게 요구르트의 대명사는 ‘다농’(Dannon)이다. 다농이 생산하는 요구르트는 그냥 요구르트, 저지방 요구르트, 무지방 요구르트 3가지 타입이 있다.
그냥 요구르트는 유지방이 3.25% 이상인 전유로 생산되고, 저지방 요구르트는 저지방 우유나 지방을 줄인 우유, 부분 탈지우유를 사용해 0.5∼2%의 유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무지방 요구르트는 유지방이 0.5% 이하다. 다농의 저지방 요구르트인 ‘라잇 앤 핏’(Light ‘n Fit)은 지방이 없고 칼로리는 낮으면서 자체가 지닌 단맛으로 당뇨환자를 위한 식단에 애용된다.
6온스짜리 1컵을 먹을 경우 열량은 90칼로리에 불과하지만,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D와 B12를 풍부하게 섭취하게 된다. 요구르트는 우유 대신 아침식사로 즐겨 먹기도 하지만, 공복상태의 위에는 위산이 분비돼 있으므로 이때 요구르트를 마시면 위산에 젖산균이 다 죽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따라서 물을 마시거나 간단한 음식을 섭취해 위산을 씻어낸 후 요구르트를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요구르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변비해결사의 역할이다. 요구르트 제조에 쓰이는 유산균은 불가리아 젖산간균(Lactobacillus bulgaricus)과 스트렙토코쿠스 테르모필루스(Streptococcus thermophilus)가 대표적인데, 젖산균은 장내에서 독소를 생성하는 유해균을 억압하고, 이로 인해 부패성분의 발생, 흡수를 억제한다. 또한, 장내에서 각종 비타민 B를 생성하고 젖산에 칼슘이 녹아 체내흡수를 쉽게 한다.
정장효과가 있는 요구르트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많은 양의 수분과 섬유질을 장에 공급할 수 있어 변비 치료의 특효약이다. 부드럽게 찐 고구마를 으깬 다음 플레인 요구르트와 섞으면 새콤달콤한 맛의 크림 형태가 되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둘째, 요구르트는 잦은 설사 증상을 보이는 등 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사과를 썰어 플레인 요구르트를 끼얹어 샐러드처럼 먹거나 마시는 요구르트와 함께 갈아서 식후에 먹으면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한, 파인애플 요구르트는 파인애플에 있는 비타민C와 구연산, 포도당이 피로 회복의 효과를 내고, 딸기 요구르트는 딸기 자체가 내는 단성분이 포만감을 주면서 노화방지, 항암작용을 한다.
요구르트를 먹으면 건강에 좋아 팩을 만들어 얼굴 마사지를 하는 여성들도 있다. 비타민 A가 풍부한 키위를 요구르트에 섞어 마사지를 하면 미백효과를 볼 수 있고, 오이를 갈아서 섞으면 오이에 함유된 다량의 수분과 함께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마사지는 떠먹는 요구르트 1통에 키위 1개나 통통한 오이 1개를 갈아서 섞은 다음 얼굴에 바르고 15분 후 물로 씻어내는 것. 민감성 피부의 경우는 기미, 주근깨를 예방해주는 녹차 요구르트 마사지가 좋은데 얼굴에 직접 팩을 하기보다는 얇은 가제를 물에 적셔 얼굴을 덮은 후 그 위에 팩을 발랐다가 팩이 다 마르면 살살 떼어내는 게 좋다.
요구르트를 이용해 만든 팩은 금세 마르기 때문에 얼굴 전체에 바르기보다는 얼굴의 부분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 스팀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열어준 다음 마사지를 시작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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