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가 초등학교 네명의 한인 여교사

2005-05-15 (일)
크게 작게
학교서 아이에게 밥 떠먹여주는 학부모 꼴불견

HSPACE=5

이중언어반 선생님들은 점점 이중언어구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집에선 한국어를 사용하고 학교에선 영어를 구사하는 것을 한인 학생들의 강점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HSPACE=5

아무리 가르치고 가르쳐도 아이들은 모르겠다는 표정만 지을 때면 왜 선생님이 됐을까 싶지만, 하나를 가르쳤는데 나머지 하나까지 깨우칠 때면 흐뭇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헬레나 윤씨
뉴욕주립대 버밍햄을 졸업하면서 ‘미국을 위해 가르친다’(Teach For America·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교육 불평등을 해소시키기 위해 저소득층 지역 학교 교사를 자원하는 프로그램)를 통해 LA의 사우스센트럴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이후 3가 초등학교, 잔버로 중학교 교사를 지낸 윤씨는 현재 석사학위만 3개. 그것도 모자라 지금도 대학원에서 교육리더십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교사가 된 후 자신의 부모는 신문에 게재되는 수지 오 칼럼을 매번 스크랩해 보내주며 훌륭한 교사가 되라고 격려해준다는 윤씨는 장차 아시안 여성의 롤 모델이 되는 게 꿈이다.

▲한나 임 씨
2세때 미국으로 이민 온 한나 임씨는 UC어바인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LG전자 해외영업팀에 입사했다.
한국생활이 좋아서 택한 직장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교사의 소망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임씨는 훌륭한 교사기 되기 위해 대기업을 그만두고 인터넷회사와 인터넷 MBC 등에서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다. 미국으로 돌아와 페퍼다인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3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됐다.
‘이젠 알았다’고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좋다는, 엄격하지만 마음이 예쁜 처녀 선생님 이다.

▲자넷 김씨
자넷 김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2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UCLA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3가 초등학교에서만 10년 동안 교직생활을 한 김씨는 아이들의 개별성을 존중해 주면서 균형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생님이다.
수많은 아이들을 모두 내 아이처럼 살펴주는 부모 같은 마음이 교사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으로 타의에 의한 교직생활보다,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입문해야 정말 진정한 교사가 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스텔라 김씨
13년간 밴나이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3가 초등학교로 옮겨와 이중언어반 2학년을 담당하고 있다.
UCLA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윌셔초등학교에서 2년간 교편을 잡았고 다시 UCLA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교직생활 16년째에 접어드는 베테런 선생님 스텔라 김씨는 세 아이의 엄마로, 둘째와 셋째는 엄마와 함께 3가 초등학교에 다닌다. 스스로가 교사이면서 학부모이기에 누구보다 한인부모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김씨는 “너무 부정적인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른 학생들과 지나치게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