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샤넬전

2005-05-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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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드레스서 핸드백·향수까지

여성의 미 녹여낸
패션세계 재조명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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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진주목걸이를 한 까무잡잡한 피부의 작은 여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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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사망 이후 잊혀져가던 샤넬의 명성을 부활시킨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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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여성 정장의 고전으로 불리는 샤넬 투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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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이브닝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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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당시 발매됐던 오리지널 샤넬 넘버 5(Chanel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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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선원들이 쓰는 모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된 샤넬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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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샤넬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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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코코 샤넬이 디자인한 검은색 시폰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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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칼 라거펠트의 샤넬 로고가 새겨진 탱크 톱.


지금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는 가브리엘 ‘코코’ 샤넬(Gabrielle Coco Chanel·1883∼1971)의 패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한창이다. 지난 2일 샤넬을 사랑하는 할리웃 스타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오프닝 파티로 개막된 ‘샤넬’(Chanel) 전시회는 1920년대 전설적인 코코 샤넬이 디자인한 드레스와 향수, 핸드백으로부터 그녀가 죽고 12년이 지난 후 영입된 아티스트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최근작까지 샤넬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패션의 역사를 ‘샤넬’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다. 마릴린 먼로가 생전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을 입고 잔다고 말했던 ‘샤넬 No 5’ 향수, 어깨 끈을 최초로 도입해 지금은 명품 핸드백의 대명사가 된 ‘2.55’ 숄더백(1955년 2월에 탄생했다는 의미) 등.
샤넬은 패션뿐 아니라 향수, 액세서리 등에서 그녀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녀를 두고 극작가 버나드 쇼는 ‘세계 패션의 경이적 존재’라고 표현 했다.
“내가 곧 스타일이다” “패션은 지나가도 스타일은 남는다” 등 샤넬이 남긴 명언은 수없이 많지만, ‘아름다움보다 기능이 우선한다’는 샤넬의 스타일은 20세기 여성에게 패션 이상의 ‘자유’를 선물했다. 19세기까지 조형미를 중시해 코르셋으로 꽉 조여왔던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해방시킨 사람이 바로 샤넬인 것이다. 그녀는 코르셋으로 조이지 않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패션 속에 녹여내 패션을 통해 여성의 모습을 바꿨고, 여성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변화시켰다.

<사진 AP·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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