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런 곳이 있어요-키드로봇(Kidrobot)

2005-05-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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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더 몰리는
세계 장난감 전문점

액션 피겨·어번 비닐 토이등 폭발적 인기

HSPACE=5

샌타모니카에 위치한 키드로봇 LA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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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더니 마오 시리즈 중 하나인 담배를 물고 있는 마오의 부인 장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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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로봇에는 베이스맨의 덤 럭 래빗을 비롯해 각종 액션 피겨와 어번 토이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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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베이스맨의 아트 프린트.

샌타모니카 3가 프로미네이드(Prominade)에 있는 ‘키드로봇’(Kidrobot)은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들끓는 장난감 인형가게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붐을 이루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움직이는 인형, 액션 피겨와 최신 팝아트 장르로 발전한 어번 비닐 토이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수백 가지의 장난감들과 수많은 아트 프린트, 티셔츠, 일본 망가와 매거진 등이 천장부터 창문과 벽의 틈새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인형이라는 액션 피겨(action figure)는 문화적, 국제적 이슈가 된 영웅이나 수퍼스타,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스포츠 스타 등을 모델로 만들기 때문에 대중문화를 접한 사람에게 해당 캐릭터에 대한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컬렉션 아이템.
보통 사람 크기의 1/6이나 1/12의 비율로 제작되는데 표정뿐만 아니라 자세, 액세서리, 옷주름 등이 하나하나 재현돼있어 섬세한 디테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찬탄하게 만든다.
게다가 유명 아티스트들의 창작품이라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면서 생산수량도 500∼2,000개로 제한하고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해 수집가들을 자극한다. 개당 4∼400달러에 판매되지만, 시간이 흘러 경매에 부쳐지면 최고 1만달러에 팔리는 아이템도 있다.
이에 비해 어번 비닐 토이(Urban vinyl toy)는 과거 미국인들이 열광하던 디오라마(diorama·전투장면을 재현한 장난감)의 도시 판으로, 97년 홍콩의 장난감 박람회에서 디자이너 마이클 루가 G.I 유격대(G.I. Joe)를 힙합 패션 버전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키드로봇은 액션 피겨와 어번 비닐 토이의 최신판, 한정판이 나올 때마다 최초로 공개되는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달 20일 키드로봇은 토끼 캐릭터 ‘Dumb Luck Rabbit’의 피겨 탄생을 기념해 디즈니만화 ‘티처스 펫’(Teacher’s Pet)의 크리에이터 게리 베이스맨을 초청해 사인회를 열었는데, 늦은 저녁까지 샌타모니타 프로미네이드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요즘 키드로봇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신상품은 국제 노동자의 달을 맞아 출시된 8인치 더니 ‘마오’(Mao)이다. 컬트 아티스트 프랭크 코직이 중국의 마오쩌뚱 주석을 본 따 비닐로 제작한 인형 세트로, 마오쩌둥은 물론 4인방의 갱 리더이자 마오쩌뚱의 4번째 부인인 장 칭이 담배 한 개비를 물고 있는 인형은 벌써부터 없어서 못 팔 정도.
키드로봇 LA점(Kidrobot LA)은 1407 3rd Street Promenade, Santa Monica에 위치해 있으며 문의는 (310)576-7766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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