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국의 향토 맛에 향수 달래고…

2005-05-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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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향토 맛에 향수 달래고…

아씨 마켓 야외에 마련한 전라도 음식 특판 행사 매장. 입맛의 향수를 달래려는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한국산 젓갈류를 맛보고 있다.

전라북도 농수산물 특판 행사

된장·고추장·청국장·장아찌·젓갈·갓김치등
최고급 재료 사용 가격 다소 비싼편이나 맛 일품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한국의 맛이 담뿍 담긴 음식들로 미각을 달래주는 것. 특히 그 음식이 맛깔스런 한국음식의 대명사인 ‘전라도 산’이라면 아련한 입맛의 향수는 금새 충족된다. 지난 5월5일~9일 아씨마켓 야외매장에서는 전라북도 농수산물 특판 행사가 열려 고국의 맛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달래주었다.
전시 판매된 음식은 된장, 고추장, 청국장, 장아찌, 젓갈, 김치, 게장 등으로 냉장고에 보관해두었다가 두고두고 꺼내먹으면 되는 반 저장식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한국에서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청국장의 경우, 한번에 스무 팩씩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평소 구입할 수 있는 청국장과는 달리 재래식으로 직접 담가 노란 콩이 군데군데 박혀있으며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강한 재래식 청국장은 된장찌개 끓이듯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내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감칠맛 나는 젓갈 양념이 적당히 배어 아삭아삭 씹히는 갓김치와 쌉싸름한 맛과 매콤한 김치양념이 어우러진 고들빼기 김치는 모두 전라도의 대표 김치로 한번 맛보려는 사람들, 식구들에게 먹여보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맛있는 김치 하나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말할 때의 김치 맛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양념에 마늘종, 무, 매실, 오이 등을 한동안 박아두었다가 꺼내먹는 순창 장아찌나 9~10월 첫서리가 내리기 직전에 잡아 올린 군산의 민물 참게로 담근 게장도 주부들의 한끼 걱정을 덜어줄 좋은 반찬거리다. 이밖에도 무공해 천연 색소인 치자열매를 우려내 만든 치자 단무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건강 밑반찬으로도 좋으며. 무, 오이, 생강, 연근 등을 다시마 삶은 국물에 간장 등을 넣고 맛을 낸 오복채와 일본 장아찌의 일종인 한국판 나라스께인 울외 장아찌는 짭조름한 맛으로 먹기 직전 통깨만 뿌려내면 손쉽게 준비하는 밑반찬이 된다.
또한 명란, 창란, 오징어, 꼴뚜기로 담근 4한국산 젓갈류와 무농약으로 재배한 유기농 감으로 만든 곶감과 감식초 등도 한국의 맛을 찾아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제품들은 모두 한국에서도 인기로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주문 생산하는 방식으로 판매되는데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한국산 최고급 재료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맛이 일품이며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맛있는 밑반찬과 김치를 마련해둘 기회를 놓쳐 아쉬워하는 주부들, 내년을 기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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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야채를 양념하여 만든 오복채와치자 단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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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와 장에 좋은 건강 음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재래식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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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케 수케 고소한 맛의 노란 장이 듬뿍 들어있는 군산 참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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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군침도는 전라도 대표 김치인 고들빼기 김치.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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