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판 세제 레벨 용어 풀이

2005-05-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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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세제 레벨 용어 풀이

합성세제에 들어있는 성분 분석표를 주의 깊게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제를 사용해 청소하면, 힘들이지 않고도 실내가 깨끗해져 청소한 보람이 느껴진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세제에 든 화학성분이 인체나 환경에 해로운 건 아닐까 슬며시 걱정도 하지만, 유난히 반들거리는 바닥이나 유리창을 쳐다보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에서 즐겨 사용하는 세제의 종류는 살균제, 표백제, 카펫 크리닝 파우더, 유리 청소용 윈덱스, 에어로졸, 테레빈유, 클로락스 등. 이런 세제를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세제에 붙어있는 성분 분석 레벨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는데, 세제의 성분 분석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아 레벨을 쳐다봐도 알쏭달쏭할 뿐이다.
다음은 세제 레벨에 쓰여진 용어 풀이.
▲BIO-DEGRADABLE(생물학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면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성분으로 분해가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분해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언급돼 있지 않을 경우 이런 표기가 있는 제품이라고 해서 환경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분해 속도가 빠를수록 좋은 제품.
▲CHLORINE-FREE(클로린이 없는)
오존층 파괴의 원인이 되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인 클로린(chlorine)이 함유돼있지 않은 제품.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다면, 클로린 성분이 없는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NATURAL(내추럴)
합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뜻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내추럴’이란 용어 사용에 규제가 없어, 실제로 레벨에 표기된 성분을 하나하나 확인하거나 제조사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NEUTRAL pH 혹은 NON-CORROSIVE(중성 혹은 부식제가 없는)
산성도 알칼리성도 높지 않은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피부에 안전하다. 단지 장갑을 끼지 않고 맨 손으로 청소할 때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만 지닌다.
▲NONTOXIC(독성이 없는)
많은 양을 사용할 때만 해를 일으킨다는 의미로, 이 역시 용어 사용이 규제 없이 만연하고 있어 어떤 상태에서 독성이 없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OXYGENATED(산화되는)
얼룩을 분해시키고 곰팡이를 제거하는 산소를 방출해 미백과 표백의 효과를 지닌다. 클로린 블리치보다 안전한 제품이지만, 클로린이 들어있는 제품만큼 미백과 표백 효과가 빠르진 않다.
▲PHOSPHATE-FREE(인산염이 없는)
합성세제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인산염은 바다오염의 주원인. 인산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조류의 성장을 지나치게 촉진시켜 산소를 파괴하고 물고기를 죽인다. 의미는 거창하지만 의미 없는 용어. 식기세척기용 세제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제에 인산염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SURFACTANT(표면활성제)
묽은 용액 속에서 표면에 흡착하여 그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는 물질이 표면활성제로 세제의 효과를 활성화시키는 성분. 비누가 이에 해당한다. 재래식 세제는 석유 성분의 계면활성제를 종종 사용하는데, 환경보호를 위해 식물성 성분(plant-based)으로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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