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 ‘LA 패션쇼’

2005-05-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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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리 벗은
한복도 섹시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려온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지난달 30일 LA 스포츠 아레나 센터에서 열린 다이내믹 코리아 행사장에서 ‘한복 패션쇼’를 화려하게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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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가슴을 누르는 듯한 한복 치마 말기를 응용한 이씨의 이브닝 드레스는 한복 치마의 아름다운 선과 여밈을 소개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이미 세계 패션의 중심무대인 파리 패션계로부터 황홀한 색감과 매혹적인 선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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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자수 도안인 십장생을 응용한 정통 궁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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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그저 전통이라는 틀에 갇혀 명절에나 꺼내 입는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옷으로만 간주하지 말고, 자녀들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여유로운 스타일임을 알려주는 게 어떨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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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체의 아름다움을 한층 살린 아름다운 선과 형태미, 그 속에서 보일 듯 말 듯 관능적인 섹시함까지 더하는 한복은 한지와 대나무로 만든 부채, 잠자리 날개와 같은 접시 모양의 갓, 버선 등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자태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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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곱고 아름다운 한복의 미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자연에서 빌린 고운 색감과 하늘하늘 바람결을 따라 출렁이는 천의 질감이 단아하기 그지없다.

이날 이씨가 선보인 한복은 정통 궁중복과 일상복, 현대한복, 그리고 한복을 응용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드레스 등으로 자연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은 이씨 특유의 작품들이 그대로 보여졌다.
한복에는 우리 문화와 전통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민족성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이씨는 사재를 털어 프랑스와 뉴욕 등 세계 곳곳에 한복 패션쇼를 마련해왔고, 메종 드 이영희 브랜드를 출시해 한복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전력투구하는 우리 문화 전도사다.
이날도 이씨의 작품들이 소개될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졌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녀에게 박수갈채와 함께 탄성이 터졌다. 한복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한국인만 입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한복을 입을 그 날을 꿈꾼다는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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