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r.와 Mrs.의 용법

2005-04-30 (토)
크게 작게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Mr.와 Mrs.는 이름 앞에 붙는 존칭이라고만 알고 있는 이들이 비교적 많습니다. ‘존칭’을 영어로는 honorific title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Mr.와 Mrs.를 honorific title이라고 하지 않고 social title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호칭’ 또는 ‘사교호칭’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에는 존칭이라는 뜻이 어느 정도 함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의상 존칭이라는 낱말은 아닙니다.
‘사교호칭’은 상대방을 사회인으로 대접을 해주는데 쓰는 호칭이며 때에 따라서는 ‘존칭’ 구실도 한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의 구분이라던가, 결혼여부를 분명히 한다던가, 이혼녀라는 것을 밝힌다던가 하는 목적으로도 사용이 됩니다. 부부를 호칭할 때도 쓰게 되는데, 용법이 틀리면 상대방에게 큰 결례가 될 수 있으니 만치 심중하게 적용을 하여야 합니다.
대통령을 Mr. President라고 부를 때의 Mr.는 존칭입니다. 그러나 대학교수가 클래스의 학생에게 Mr.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은 존칭이 아니고 관례에 따른 대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ast name으로 상대방을 부를 때 ‘사교호칭’을 붙이지 않으면 결례가 되기 때문에 붙이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습니다. 대접에 해당되는 용법입니다.
편지 봉투에 기록하는 발신자의 이름과 주소를 ‘Return address’라고 합니다. Return address에 성명을 기록할 때는 ‘사교 호칭’을 붙이지 않고 성명만을 기록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름 앞에 Mr.라든가 Mrs.를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의 ‘사회적 호칭’은 존칭도 아니고 대접도 아닙니다. 자기가 자기를 존칭으로 부를 수 없고, 대접해서 부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용법은 남녀 구분을 위한 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Return address에는 Mr., Mrs.를 쓰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Mr.의 용법은 단순하지만 Mrs.의 용법은 비교적 복잡하니 만치 주의를 요합니다. Mrs.라는 말은 ‘누구누구의 부인’이라는 뜻입니다. 때문에 Mrs.의 뒤에는 남편의 이름을 써야 합당합니다. Mrs.의 뒤에 부인의 이름(first name)을 쓰면 안됩니다. ‘이혼녀’라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혼녀가 아닌 이상은 Mrs. Yungja Kim이라는 형태를 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편지를 쓸 때 본인의 이름도 알리고, 결혼한 부인이라는 것도 표기하려면 자기 이름을 쓰고 그 아래에 괄호를 하고 그 안에 Mrs. 누구누구라고 쓰면 됩니다. 윗줄에 Yungja Kim이라고 자기 이름을 쓰고 그 아래에 괄호를 하고 Mrs. Chulsoo Kim이라고 쓰라는 것입니다.
미망인은 통상 남편 생존시에 쓰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이 관례입니다. 별세한 사람의 이름이지만 그대로 쓰라는 것입니다. Mrs. Chulsoo Kim이라고 표시합니다. 혹시 본인의 이름(first name)을 밝히고 싶으면 Ms. Yungja Kim이라고 하던가 그냥 Yungja Kim이라고 표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Dr.라든가 Mayor, Professor 등 호칭을 ‘professional title’이라고 합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professional title을 갖고 있으면 professional title을 갖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먼저 씁니다.
만약 부인이 Dr.인 경우는 Dr. Yungja and Mr. Chulsoo Kim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부부가 둘 다 의사인 경우는 Drs. Yungja and Chulsoo Kim이라고 표시합니다. 남편만이 Dr인 경우는 물론 Dr. and Mrs. Chulsoo Kim이 됩니다.
요새는 부부가 아닌 상태로 동거하는 남녀가 비교적 많이 있는데, 이러한 남녀의 이름을 연명으로 쓸 경우는 이름을 두 줄로 쓰되 위에 여자 이름을 쓰고 아래에 남자 이름을 씁니다. 이때는 두 이름을 ‘and’로 묶지 않습니다. 부부간을 연명으로 쓸 때만 두 이름을 ‘and’로 묶게 되어 있습니다.

전유경 <‘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