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인애플 속에 볶은밥’ 예쁘죠?

2005-04-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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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속에 볶은밥’ 예쁘죠?

‘아이언 셰프’ 이명숙씨가 우리 한국인 식사의 기본인 밥을 이용 다양한 핑거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맛있는 핑거 웰빙푸드

편식하는 아이들 최고의 간식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식탁위에
레몬. 과일등 속파내고 그릇으로

‘아이언 셰프’ 이명숙씨 밥 이용한 스피드 요리


파인애플 속에 볶음밥을 담아내고, 누룽지 컵에 비빔밥을 담아주세요.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간식입니다”
‘아이언 셰프’ 이명숙씨가 ‘밥으로 만드는 스피드 웰빙 푸드’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오렌지카운티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가진 제1회 요리강습에서 이명숙씨는 우리 한국인 식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을 이용해 다양하게 연출하는 핑거푸드 레서피들을 소개했다.
비빔밥을 한입 크기씩 각종 야채로 동그랗게 싼 ‘비빔밥 경단’, 파인애플과 새우를 넣고 달단하게 볶아낸 ‘파인애플 볶음밥’, 밥과 갈비살이 짭조름하게 찰떡궁합을 이룬 ‘갈비장떡’ 등 담백하면서도 입에 착착 붙는 밥 요리들이 눈과 혀를 사로잡았다.
매일 먹는 밥이지만, 밥 이상도 밥 이하도 아니었던 그 밥으로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맛도 좋고 모양도 예쁜 핑거 푸드를 만들어보인 이씨는 “한국음식처럼 건강에 좋은 요리가 없다”며 “특히 우리의 주식인 쌀이 요즘 새로운 건강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명숙씨는 “웰빙 푸드란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식탁 위에 올려놓는 건강식”임을 강조하고 아이들 간식을 줄 때도 플래스틱이나 일회용 그릇을 피하고 파인애플이나 레몬 등의 과일을 잘라서 속을 파내어 그릇으로 사용하거나 누룽지 밥으로 컵을 만들어두었다가 음식을 담아내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음식에 대해 자연스런 호기심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엔다이브 잎이나 아티초크 등 잎이 넓은 채소를 한 잎씩 떼어 작은 접시로 활용해도 좋다고 설명한 이씨는 마켓에서 과일 채소를 살 때면 그 쓰임새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볼 것을 권했다.
쉽고도 재미있는 강의로 유명한 이씨는 이날 다양한 밥 요리와 함께 만능 고추장소스인 ‘약고추장’ 만드는 법도 더불어 선보였으며 여러 가지 유익한 요리상식을 들려주어 참석한 주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도 가졌다.
푸드 네트워크의 인기 프로그램 ‘아이언 셰프’에 출연했던 이명숙씨는 일본과 한국, 중국에서 ‘한일관’을 여러개 운영해온 궁중요리 전문가. 수년전 미국에 정착한 이씨는 미국인들에게 한국전통음식을 알리겠다는 사명으로 오는 6월께 크라운 밸리에 전문요리사를 위한 ‘캐더린스 키친’(Catherine’s Kitchen)을 설립, 궁중음식과 스시교실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명숙씨는 매달 OC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요리강습을 가질 예정으로 5월24일에는 ‘아빠를 위한 보약식단’ 6월28일에는 ‘주부의 미를 가꾸는 건강식’을 소개한다. 문의 (714)530-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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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씨의 스피드 핑거 웰빙푸드 레서피

비빔밥 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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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4컵, 호박잎 8장, 배추잎 8장, 깻잎 8장, 잣가루 3큰술, 삶은 미나리 1컵, 양념 가(소금 1/2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양념 나(참기름 2큰술, 깨소금 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삶은 미나리에 양념(가)을 넣고 무친다. 밥에 미나리 나물과 양념(나)을 넣고 비빈다. 깻잎은 소금물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 호박잎과 배추잎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내어 바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거두고 참기름, 소금으로 무친다.
준비한 채소 잎에 비빔밥을 한 큰술씩 떠넣고 둥그렇게 싸서 경단같이 만든 다음 그릇에 가지런히 담고 잣가루 고명을 하여 낸다.
비빔밥에 약고추장을 조금 발라서 싸도 궁합이 잘 맞는다.
비빔밥에 미나리 외에도 원하는 재료를 넣으면 된다. 마른 멸치를 볶지 않은 채로 조금 넣어도 맛있다.


갈비장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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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밥 1컵, 다진 갈비살 1파운드, 잣가루, 양념 가(물 3큰술, 배즙 2큰술, 간장 4큰술, 설탕 3큰술), 양념 나(소금 1작은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참기름 각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밥을 곱게 으깬 다음 갈비살과 함께 양념(가)를 모두 넣고 끈기가 날 때까지 고루 섞는다.
양념한 고기를 꽃 절편 크기만 하게 빚어서 석쇠에 얹고 37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0분간 고기가 고루 익도록 자리를 움직이면서 양면을 굽는다.
냄비에 양념(나)를 넣고 가열해 끓어오르면 구운 갈비장떡을 넣고 고루 간이 들도록 가끔 간장을 끼얹는다.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윤기 나게 조려서 그릇에 담고 잣가루로 고명을 한다.


누룽지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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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숟갈을 비닐 랩에 넣고 동그랗게 꼭꼭 말아 빚어 경단처럼 만든다.
랩을 풀고 그냥 씌운 채로 손바닥으로 밥을 눌러 최대한 납작하고 동그랗게 늘인다.
머핀용 종이컵에 기름을 살짝 바르고 납작한 밥을 꾹꾹 눌러 붙여 컵 모양을 만든다.
370도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내 머핀 컵을 뜯어낸다. 누룽지 컵은 미리 만들어두어도 좋다.


파인애플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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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1인분): 파인애플 1개, 밥 1컵,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약간, 삶은 새우 5마리, 달걀전(일제 시판용 1개, 혹은 직접 만든 것), 절인 오이 1/2개, 저염 소금·저염 간장·올리브오일 적당량씩
▲만들기: 파인애플은 길이로 반을 잘라서 속을 잘라내 그릇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어놓는다. 잘라낸 파인애플 속은 깍둑썰기한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생강을 넣어 볶다가 다진 마늘과 밥을 넣고 볶은 후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한다.
간장을 넣을 때는 밥에 직접 뿌리지 말고 팬 가장자리에 살짝 두르면 간장이 타면서 향이 나는데 이때 밥과 함께 섞는다. 밥은 큰 보울에 담아두고 같은 팬에 삶은 새우를 송송 썰어 소금을 뿌려 볶는다. 오이는 송송 썰어서 소금을 뿌리고 10분 정도 두어 숨이 죽으면 물기를 짜서 살짝 볶는다. 파인애플 썬 것도 살짝 볶는다. 달걀 전은 깍둑썰기한다. 볶은 밥과 새우, 달걀, 오이, 파인애플을 모두 한데 넣고 고루 섞어서 과일, 야채 그릇에 담아낸다.
밥은 아이들이 평소 잘 먹지 않는 잡곡을 섞으면 더 좋다. 볶음밥 속재료 역시 주부 재량껏 바꿀 수 있다. 볶음밥 재료는 한꺼번에 다 넣고 볶지 말고 각자 밑간을 해두었다가 한가지씩 따로 볶은 다음 섞어야 재료 각자의 맛을 다 느낄 수 있다. 볶을 때는 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센 불에 빨리 볶는 것이 좋다.


약 고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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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고추장은 쌈밥에 발라먹거나 곁들여 먹어도 맛있지만 한국요리에 쓰임새가 많은 만능 고추장 소스이다. 비빔밥에 넣는 고추장 소스도 되고 나물 무치거나 국수 비벼 먹을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반찬 없을 때는 야채 몇가지 놓고 찍어먹으며 밥 한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는 밥도둑이기도 하다. 냉장고에 오래 두고 먹을 때는 고기를 넣지 않고 볶는다.
시간이 갈수록 고기가 양념을 흡수해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재료: 고추장 1컵, 다진 쇠고기 불고기 양념한 것 2온스(4큰술 정도), 참기름 2큰술, 꿀 4큰술, 물 3큰술
▲만들기: 다진 쇠고기에 다진 마늘, 다진 파, 후춧가루, 설탕, 참기름을 약간씩 양념하여 볶는다. 냄비에 볶은 고기와 고추장, 물을 넣고 저으면서 볶다가 걸죽해지면 꿀, 참기름, 잣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글·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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