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을 때까지 젊게 살고 싶은데

2005-04-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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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젊게,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세기를 거치면서 젊음에 대한 소설과 시가 쏟아져 나오고 의사나 과학자들이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위하여 끝없는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불로초를 구하려 온 세상에 사람을 보낸 진시황이나 젊음을 찾기 위해 영혼을 마귀에게 팔아버린 괴테의 파우스트도 죽음을 이기지는 못했다.
폰스(Ponce de Leon)는 젊음의 샘을 찾아 수년을 헤매다가 햇볕이 쏟아지는 밝은 날씨의 플로리다를 발견하고 모래가 반짝이는 아름다운 해변의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16세기에 누릴 장수를 누리다가 61세에 죽었다.
그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에 플로리다로 이사하여 그들이 못 다한 젊음을 누리며 활발하게 살고 있으나 아무도 만년을 살지 못하고 노인기를 맞고 명이 다하면 죽게 마련이다.
생명이 연장되면서 1900년에 난 아이는 평균 47.5세까지 살았지만 1993년에 난 사람은 그보다 28세가 더 연장된 75.5세까지 살 것을 기대한다.
오늘날은 날로 발전하는 의료기구와 예방접종, 항생제 발견으로 건강은 물론이고 외모까지도 젊게 만들면서 어느 때보다도 오래 산다. 그러나 장수와 젊음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어서 인간의 역사가 있는 이에 대한 연구는 영원히 계속 될 것이다.
며칠 전 한국일보에는 노화학의 권위자이신 유병팔 박사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이 분은 절식이 노화를 지연시켜서 장수한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분이다. 10% 영양을 줄이면 수명이 10% 연장되고 20% 줄이면 20% 수명이 늘어나는 쥐 실험을 통해서 사람도 성장기가 끝나는 대로 절식에 들어가면 노화를 예방하는데 좋다고 하시면서 교수님 자신도 하루에 한끼 식사와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신다고 한다.
한편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에 있는 보건증진 그룹에서는 다음의 장수 비결 8가지를 들고 이중에 5가지 이상을 지키는 사람은 5가지 이하를 지키는 사람들보다 6.7년을 더 산다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이것은 개인의 생활습관이 장수에 직결됨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1) 키 4피트7인치에 평균 몸무게는 86~108파운드/4피트10인치: 97 ~121파운드/5피트0인치: 101~127파운드/5피트5인치: 119~149파운드/5피트7인치: 127~158파운드/6피트0인치: 145-182파운드이다.
높은 체중은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암으로 죽는 원인이 되므로 자신의 키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비결 중에 하나이다.

(2)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 섬유질이 많은 곡물 식사가 특별히 좋다.


(3) 흡연을 하지 않는다. 흡연은 백해무익이다.

(4) 매일 운동을 한다. 하루에 30분 정도 걷기,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5) 여러 가지 종류의 신선한 채소를 고루 먹는다.

(6) 스트레스를 자신이 풀 수 있어야 한다.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천천히 입으로 내보내는 숨쉬기가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1분간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10분간 뛰는 것, 음악을 듣고 혼자 노래를 부르고, 신문을 읽는 이 모두가 쉽게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들이다.

(7) 밤에 6~8시간의 수면을 취한다. 깊은 잠을 잘 때 인체 성장을 지배하는 뇌하수체종합 호르몬(HGH)이 생기기 때문에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늘 젊게 살 수 있다. 깊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시간을 정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별히 나이 드신 분들은 저녁 늦게까지 계시다가 늦은 아침까지 주무시면 하루가 덜 피곤하고 낮잠 없이 밤잠을 잘 주무실 수 있다.

(8) 하루에 2온스 이상의 술은 먹지 않는다.
미국 고혈압 환자의 20%가 술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식사 때, 한 잔의 반주 이외는 술은 안 드는 것이 장수의 한 가지 비결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진리를 숭상하면서 이 8가지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 또 절식을 하는 것, 이 모두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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