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Wedding/꽃·혼수

2005-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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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에 맞는 플라워
‘테마 웨딩’

올 봄 브라운 바탕 페일 블루·그린 유행
블루·화이트로 환상적 바다 분위기
조명·테이블 세팅·음악까지 주제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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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과 그린 계열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 테이블 장식. <라 프리미어 제공>


나만의 특별한 웨딩을 꿈꾸는 한 쌍에게 결혼식은 평생 소중하게 기억될 최대의 이벤트다. 요즘 신세대 커플들은 특별한 테마가 있는 웨딩을 선호한다. 장엄한 결혼예식이 끝나면 리셉션이 이어지는데, 이를 위해 웨딩 컨셉을 정해 식장 전체를 로맨틱하게 장식하는 것.
할리웃 스타들의 웨딩을 도맡아온 ‘라 프리미어(la Premier)’의 케빈 이씨는 “웨딩은 컨셉을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컨셉에 맞는 테마 컬러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며 “올 봄 유행하는 테마 컬러는 초컬릿 브라운을 바탕으로 페일 블루나 그린을 액센트 컬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멋진 꽃 장식이 결혼식의 분위기를 살리는 주된 요소였지만 이젠 린넨과 테이블 세팅, 샹들리에 등이 총동원된다. 이처럼 웨딩이 고급화될수록 꽃 장식은 물론 조명과 테이블 세팅, 음악까지 결혼식과 리셉션 장소 전체의 분위기를 컨셉에 맞게 연출해주는 웨딩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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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스타일로 연출된 꽃장식. <라 프리미어 제공>

바다를 테마로 하는 결혼식에는 블루와 화이트 계열이 사용되고, 동화 속 궁전처럼 깜직한 결혼식을 연출하고 싶다면 핑크 계열로 귀엽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낸다. 예식 자체가 지니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크림과 그린 계열로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좋다.
신부 다음으로 가장 시선을 받는 부케는 장미꽃다발을 자연스럽게 손으로 묶은 듯한 핸드 타이 부케가 최신 트렌드. 세상에서 하나뿐인 단 한 사람의 신부를 위한 부케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빛내준다.

연분홍 당의·감색 마고자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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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자줏빛 옷고름을 단 연분홍색 당의에 홍색 치마를, 신랑은 감색 마고자에 연분홍 바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신부가 시댁에 예를 갖춰 인사드리는 절차가 폐백과 이바지다. 미주 한인사회의 경우 결혼식을 마치고 리셉션을 할 때 이벤트 형식으로 폐백을 드리거나, 혹은 약식화된 전통혼례를 행한다. 만약 폐백을 생략하더라도 신랑신부가 나란히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복 장만은 필수. 보통 신부는 치마와 저고리, 당의를 속치마와 함께 세트로 맞추고 신랑은 바지, 저고리, 조끼나 마고자를 맞춘다.

예 물


절약형 커플 3천달러선서 해결
저렴한 유색 다이아몬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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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예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반지다.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한인들은 대다수가 다이어몬드 반지를 택하고 여기에 맞춰 귀걸이와 목걸이를 정하는 세트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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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보석의 메이 김 대표에 따르면 신부 반지에는 5부나 1캐럿 짜리 다이어몬드를, 신랑 반지에는 3부 다이어몬드를 많이 한다. 이럴 경우 가격은 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수준의 반지, 목걸이, 귀걸이를 할 경우 7천~8천달러가 든다. 그러나 반지를 5~7부 다이어몬드로 맞추는 절약형의 커플들은 3천달러 정도에서 예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외에 신랑신부가 항상 부담없이 끼고 다닐 커플링을 함께 맞추는데 다이어몬드 2부가 박힌 커플링의 경우 약 500달러 짜리를 많이 찾는다.
과거 한국의 부유층에서는 다이어먼드 세트와 함께 색깔별로 사파이어 세트, 에머럴드 세트, 루비 세트를 해주기도 했으나 미국에서 요즘 그렇게 하는 가정은 거의 없다. 오히려 다이어먼드 세트와 함께 진주 세트나 신부의 탄생석 세트를 해주는 가정이 가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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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김씨는 “한인들은 타민족보다 질 좋은 보석, 감정서 있는 보석을 선호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이 평생 끼고 즐기길 원한다면 질보다는 흠이 있더라도 큰 것, 혹은 비교적 저렴하면서 컬러가 있는 유색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신세대들은 사이즈보다는 흔히 우리가 ‘쯔부 다이아몬드’라 부르는 1부 이하의 1링부터 9링 사이의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박힌 반지나 귀걸이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오래 간직할 디자인을 고를 때 중요한건 본인의 ‘느낌’이라고 조언한 김씨는 요즘 신세대 표현으로 ‘필(feel)’이 오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 단

양가 형편 고려 간단히 인사추세
직계가족 한해 현금·상품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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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단은 신부가 신랑 댁의 새식구가 되면서 하는 일종의 신고식이었으나 허례허식의 폐단이 많아지면서 신부 측에게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시집살이의 첫 관문이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비합리적인 예단의 폐단을 없애고 양가의 형편과 입장을 고려해 서로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예단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보편화된 예단은 현금. 10여년전만 해도 시부모에게 양복과 한복을 맞춰 보내고 침구를 해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피차 현금 예단을 선호한다. 또 예단을 하는 범위를 과거에는 시부모의 형제자매까지 잡았으나 지금은 신랑의 직계가족까지로 좁힌 것도 합리적이다.
현금 예단의 액수는 시댁 식구 수에 따라 다르고 또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천~5천달러를 한꺼번에 드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이 아닌 경우 백화점 상품권이나 양복점 선물권 등도 많이 이용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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