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알뜰살뜰 장보기

2005-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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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산다고 사면‘×’

알뜰 주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장을 잘 봐야 한다. 무조건 값만 싸게 구입했다고 해서 알뜰 장보기의 프로는 아니다.
생선 한 마리를 구입해도 어느 마켓이 더 신선하면서 가격은 저렴한가 등 샤핑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는 주부는 장보기 하나만으로도 가족의 건강과 부를 한꺼번에 지키게 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보기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수칙이 있다.
제일 먼저, 샤핑 목록을 미리 적어 가야하고, 남이 산다고 따라 사지 않는다.
수퍼마켓의 과대선전에 넘어가지 말 것이며, 꼼꼼히 비교해 보고 구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계부 작성은 필수. 식비는 줄이면서 건강은 물론 알뜰살뜰 장보는 즐거움을 찾는 비법들을 소개한다.


과대선전에 홀딱 말고 꼼꼼히 비교
미리 샤핑목록 적어 충동구매 방지


▲ 과일, 야채와 친해져라-과일, 야채는 패키지로 구입하는 게 훨씬 싸다. 수퍼마켓에는 사시사철 오늘의 야채, 과일 코너가 마련돼 있고, 일반 마켓보다 신선하면서 값싼 과일 야채를 원한다면, 집 근처 파머스 마켓을 이용한다
▲ 마켓 진열대 전체를 한번 훑어 보라-마켓 운영자들은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있어 마켓에서 많이 팔기 원하는 아이템들을 무릎부터 어깨 높이 사이의 선반에 진열하고 가장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가장 움켜쥐기 편한 위치에 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같은 종류라도 눈에 잘 띄고 집기 편한 곳에 있는 브랜드가 가장 비싸다는 결론.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나 상표가 없는 브랜드를 선택할 경우 40%까지 절약할 수 있다.
▲ 충동 구매는 피할 것-유제품이나 과일, 야채, 육류 등 가공이 덜 된 건강식품은 마켓의 끝까지 걸어가야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마켓의 가장자리에 진열된 식품들이 영양가가 높다며 일반적으로 우유나 빵을 구입하는 섹션으로 가는 통로에 충동구매를 하기 쉬운 물건들이 진열돼 있는데, 이런 섹션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 일찌감치 그리고 혼자 샤핑하라-샤핑은 혼자서 가는 게 좋다. 아이들 혹은 남편과 함께 갈 경우 계산서 금액은 순식간에 높아진다. 또한 이른 시간에 샤핑을 다니는 게 마켓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샤핑 목록에 적힌 아이템을 구입하게 만든다.
▲ 기분 좋을 때 샤핑하라-배가 고플 때 그로서리 샤핑을 하게 되면 필요이상으로 많은 것을 구입하듯이 피곤하거나 화가 났을 때 샤핑 하면 비싼 스낵 푸드에 손이 가게 된다.
▲ 아이템별 가격 노트를 작성하라-가족 당 10∼20개의 레서피를 계속 반복해서 요리한다. 가계부를 장만해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아이템마다 가격을 기입해두는 페이지를 만든다. 장볼 때마다 같은 아이템의 가격을 한 페이지에 기록하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을 때 잔뜩 구입해서 저장, 보관하게 된다.
▲ 할인쿠폰을 적극 활용하라-푸드면과 일요일자 신문을 꼼꼼히 보면서 할인가로 판매하는 아이템들을 점검하고, 쿠폰을 반드시 챙기고, ‘2개를 하나 가격에’(Buy one, get one free)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을 살펴본다.
▲ 장보기 목록을 만들라-마켓 가기 전 냉장고의 남은 재료를 확인한 뒤 장보기 목록을 만드는 습관을 들인다.
▲ 제철식품을 구입하라-파머스 마켓에 갈 기회가 생겼을 때 신선한 제철식품이 값싸게 나와 있다면 장보기 목록에 집착하기보다는 메뉴를 바꾸는 게 가족을 건강하게 만든다.
▲ 그로서리 스토어에선 식재료만 구입하라-돌아다니기가 귀찮다고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치약이나 의약품 등을 한꺼번에 구입하지 않는다.
▲ 레인 첵(rain check)을 받아둔다-대폭 할인을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마켓으로 달려갔는데 세일품목이 모두 팔려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는 레인 첵, 즉 다음 번에 우선적으로 물품을 제공한다는 보증권을 받아둔다.
▲ 시스템을 파악하라-단골 마켓이 있다면 언제 정찰가격 인하가 끝나는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마켓마다 항시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물품들만 진열하는 공간이 있는지 잘 살펴본다.
▲ 지불하기 전에 무게를 달아 보라-1센트라도 더 아끼고 싶다면 팩으로 된 감자나 과일 등은 저울에 무게를 달아본다. 패키지마다 약간의 오차가 있으므로 같은 가격이라면 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패키지를 고른다.
▲ 디스카운트 스토어 신드롬을 경계하라-디스카운트 스토어는 모든 아이템 가격이 저렴하다고 믿지 말라. 일반 마켓에서 판매하는 99센트 짜리 페이퍼 타월이 창고매장에서 89센트라고 무조건 창고매장으로 달려가선 안 된다. 때로는 40센트 할인해주는 쿠폰을 활용하는 게 돈과 시간과 노력을 덜 들이는 샤핑이다.
▲ 이외에도 더블 쿠폰을 활용하고, 계산서에 찍힌 할인가를 반드시 확인할 것. 알뜰 샤핑을 한다고 품질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할인가격에 집착하는 건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푸드 샤핑에서 절약한 금액은 저축을 하거나 여행자금으로 활용해야 절약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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