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Hola! amigo

2005-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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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중남미 독립과 아메리카 제국

제276회. 아메리카제국 16. 홈리스와 카지노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라는 것은 1인당 쓰레기의 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먹는 것 또한 엄청 풍부하고 가격도 싸서, 참으로 복 받은 나라라는 것에 토를 달 수가 없다.
잘 살거나 못 살거나 왜 이렇게 버리게 되는 음식이 많은지. 처음에는 먹는 것을 버린다는데 죄의식이 느껴져서 음식이 남거나 얻어오면 냉장고에 고이 보관했었는데, 결론적으로 먹지도 못하고 꼭 썩어서 냉장고를 더럽힌 후에야 버리게 되는 것을 알고서는 그냥 매몰차게 버린다.
필자는 처음 미국에 와서 다운타운의 많은 거지들과 노숙자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아니 미국 같이 먹을 것이 지천인 나라에 웬 거지가 이렇게 많고, 길바닥에서 자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가? 아스팔트 바닥에서 자는 것이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시원해서 그러나? 그래도 겨울엔 약간 선선할 텐데” 거기다 무료 급식소 줄 서는데 한국 사람까지 듬성듬성 끼여서 구색을 맞추다니. 그 중엔 많은 알콜 중독자와 마약 중독자들 그리고 카지노에서 깡통을 찬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왕년의 미인 영화배우도 마약에 찌들어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참으로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형편이면 진작 연락하지.”
이민생활에서 알콜, 마약 중독 말고도 빨리 거지가 되는, 추천할 만한 방법은 카지노에다 팔자를 거는 것이다. 여기도 보면 카지노 호텔에 한국인 담당 지배인이 있던데, 하는 일은 남미 카지노의 한국인 담당과는 약간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 쪽의 카지노에서 한국인 담당이란 원래 게임에 소질이 있거나 적성에 맞아서 그 계통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직접 카지노의 시설 시찰 및 수익 확률을 테스트하다가 거지가 된 후, 어디 가서 줄 설 데가 없어서 생계로 지배인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거의 다다. 일에 대한 보상은 한국인 고객을 꼬셔서 물고 온 후, 같이 술도 마시고 말동무도 해주고, 노름할 때 바람잡아주는 것이다.
즉, “야! 확 질러라, 그게 뭐냐? 쫀쫀하게“, 아니면 “다 질러버려, 밤 세울래?” 등등의 카지노의 운영에 막대하게 도움이 되는 멘트를 옆에서 계속 해주고, 심리전의 결과로 당연히 돈을 잃게 되는, 친구 자산의 감소액에서 십일조를 받는 것이 그들의 수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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