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마운트 윌슨.

천문대가 있는 마운트 윌슨(Mt. Wilson)은 LA 근교에서 남가주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산중의 하나다.
이 산 이름의 주인공인 벤자민 윌슨(Benjamin Wilson)은 1800년대 중반 지금의 샌마리노 지역에 땅을 많이 갖고 있던 대지주였는데 상당한 사업적 수완도 있는 사람이었다.
당시에 이 산 위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이 우거져 있었는데 산밑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을 닦고 나무들을 벌목해 팔아서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나무를 운송하기 위해서 만든 이 길이 Mt. Wilson Toll Road인데 19세기말 한 동안은 산간지역을 관광하는 유명한 관광도로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었다.
나무를 다 베어버리고 난 자리에 하버드 대학에서 천체 망원경을 갖다 설치해서 천문대의 효시가 되는 바람에 이 산은 남가주의 더욱 유명한 산이 되었고 이런 연유로 해서 산 이름이 Mt. Wilson이 되었다고 한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로 건설 당시 정상까지의 약 반 길이 되는 곳에 ‘Half-way House’라는 캠핑장을 만들어놓고 건설기구들을 저장하거나 고치기도 하고 나귀들을 쉬게 하는 장소로 썼는데 도로공사가 끝난 다음에는 과수원 농장으로 바꾸어 사과, 체리, 플럼, 호도 등을 재배했다.
이름이 Orchard Camp로 불렸는데 농장 시설과 더불어 등산객들을 위한 캠프 시설까지 해놔서 한창이던 1911년에는 한해동안 무려 4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이용했을 정도로 유명한 산간 지역 리조트 구실을 했다고 한다.
1940년에 영구히 문을 닫고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개울가 검푸른 수목과 뛰어난 자연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찾아오는 등산객들을 즐겁게 반겨 주고 있다.


■ 코스 안내

시에라 마드레의 Mira Monte Ave.와 Mt. Wilson Trail Dr.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Mt. Wilson Trail Dr.는 사유도로로 일반인의 파킹을 금하고 있으므로 Mira Monte Ave. 노변에 파킹한다.
이 지점에서 Mt. Wilson Trail Dr.를 따라 약 150야드쯤 걸어올라 가면 왼쪽에 ‘Mt. Wilson Trail’이라는 나무 팻말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언덕 위까지 올라가면 게이트가 놓여 있는데 게이트를 넘어 계속 올라가면 1.5마일쯤 가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어느 쪽을 택해서 가던 1마일 정도 가면 다시 합치게 되므로 상관이 없다.
길이 다시 합치는 지점에서 약 1.5마일쯤 더 가면 목적지인 Orchard Camp에 도착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바로 위에 참나무와 삼나무 숲이 아늑하게 우거진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이곳에 있는 참나무 한 그루가 엄청나게 크고 오래된 고목인데 수령 1,5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왕복 9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2,000피트의 난이도 중간 정도의 어려운 코스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262-4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