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인댄스 입문 2년만에 60세 강사 김동실씨

2005-01-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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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댄스 입문 2년만에 60세 강사 김동실씨

라인 댄스 강의를 통해 여가선용을 하고 건강도 챙기며 커뮤니티 봉사도 한다는 김동실씨가 기본 동작을 보여주고 있다.

건강 좋아지고, 돈벌고, 친구까지 생기고…

“즐거운 노후가 행복해요”

“라인댄스는 4박자를 기본으로 하체운동을 중시하는 춤이라서 나이가 들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라인댄스를 출 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기본 감정의 표현이죠. 기쁘면 껑충껑충 뛰며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르고, 발로 마루바닥을 탕탕 치는 등 어린이로 돌아가 감정을 표현하면서 스트레스를 풀면 돼요”


남들은 은퇴할 무렵 라인댄스 강사로 변신한 김동실(60)씨는 요즘 어떻게 하면 모두가 같이 춤으로 훨훨 날 수 있을까 목하 고민중이다. 라인댄스를 시작한 후 이화여대 무용학과 재학 당시의 화려한 청춘 못지 않게 자신의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김씨는 마냥 날아갈 것만 같은 기쁨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게 올해의 목표다.
2년 전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여가선용을 위해 무얼 할까 고민하던 김씨가 찾아간 곳이 노장의 임효순씨가 강습하는 라인댄스 클래스였다. 한 줄로 쭉 늘어서서 다리를 같이 움직이며 추는 라인댄스 대열에 끼여 신나게 발을 움직이다보니 땀이 흐르고 마음도 후련해졌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떠 안는 과제가 남은 인생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연구”라고 말하는 김씨는 라인댄스를 시작한 후 노후가 행복해지는 3가지 조건, 건강·돈·친구를 한꺼번에 얻었다.
매일 땀흘리며 춤을 추니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좋아지고, 일주일 내내 양로 시설을 비롯해 문화센터, 성인 데이케어 센터, 타커뮤니티가 주최하는 행사장으로 바쁘게 불려 다니다보니 돈벌이도 쏠쏠해진 것. 물론 강사비를 받지 않고 커뮤니티 봉사 차원에서 라인댄스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아 이젠 마음까지 부자가 된 느낌이다. 게다가 함께 라인댄스를 추는 이들의 평균연령이 60대이고 보니, 친구 걱정 따위는 할 겨를이 없다.
“라인댄스는 흥겨운 웨스턴 컨트리 음악과 어우러져 파트너 필요 없이 추는 춤이에요. 2차 대전 당시 군인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웨스턴 음악에 맞춰 추던 춤이 대중화된 거죠”
무용을 제대로 전공했기에 라인 댄스의 역사와 변천에 대한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강습이 없을 때는 커뮤니티 칼리지 라인댄스 클래스에 등록해 요즘 유행하는 춤동작을 공부한다. 라인댄스의 기본동작은 앞으로 걷고, 옆으로 걷고, 뒤로 걷는 바인 스텝이지만, 음악에 따라 새로운 스타일이 나온다고 한다. 허리춤에 두 손을 넣거나 포켓에 손을 넣는 스타일이 본래의 모습이고, 양팔을 내려뜨리고 자유롭게 약간씩 흔들어주는 프리 스타일이 요즘 유행하는 자세다.
“라인댄스를 제대로 추려면 카우보이 모자에 웨스턴 스타일 셔츠, 버클이 큰 벨트로 장식한 청바지에 부츠, 끈 목걸이, 스카프를 목에 매거나 접어서 뒷 주머니에 살짝 꼽는 게 기본 복장”이라고 설명하는 김씨는 1980년 영화 ‘어번 카우보이(Urban Cowboy)’에서 잔 트라볼타가 입고 나온 의상, 홍키 통 텍사스(Honky Tonk Texas)에서 데보라 윈저의 타이트한 청바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래도 기본 스텝이 4박자이기 때문에 템포만 맞으면 뽕짝, 디스코 할 것 없이 어느 음악에나 어울리기에 당뇨치수가 높아 걱정인 사람, 무릎이 결리고 다리통증에 시달리는 노년층에게 무엇보다 적합한 운동이 바로 라인댄스라고 강조했다.
한미무용연합회 이사로 활동하는 김씨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1시 웨스트모어 댄스 스튜디오(607 S. Western Ave., LA)에서 라인댄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일 수강도 가능하며 문의는 (323)574-077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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