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스님 대거 미주 이동, 불사도 활기”

2004-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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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2004…한 해를 돌아보며 <3> 불교계

불기 2548년 올해는 미주 한국불교전법 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많은 수좌 스님들이 미주한인불교계로 이동 또는 방문했고 태고사 개산대재와 LA 금오국제선원 설립추진 등 미주 한인불교계 전법불사가 활기를 띠었다. 한편 해의 끝자락엔 해외 한국불교 전파와 근세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끈 숭산 큰스님의 입적으로 벽안의 제자들과 불자들이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미주전법 40돌기념 법회·예술제 풍성
LA금오국제선원 설립 교계 힘합쳐
숭산 대선사 입적 2천여불자 슬픔


▲미주 한국불교전법 40주년
한국불교 미주전법 4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와 기념예술제가 3월 관음사 창립 30주년 기념과 함께, 또 5월에 부처님 오신날과 함께 그 뜻을 더하며 다채로운 행사로 치러졌다.
12월19일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회장 현일 스님) 주최로 윌셔이벨극장에서 약 5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 초대 포교원장 무진장 큰스님이 참석해 특별 법문, 부처님 진신사리이운식과 예술무대, 기념사진 전시회를 포함한 40주년 기념연합법회 및 기념예술제를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관음사 창립 30주년
3월14일 기념연감 출판과 함께 관음사 문화원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법회에 이어 찬불음악회를 열고 한국 남도창 기능전수자인 김미나 명창과 덕현 스님을 초빙해 남도창과 단소연주를 펼쳤다.
관음사 30년사 총연감 출판기념회에는 뉴욕과 애리조나의신도들이 단체로 참가, 참석자 전원에게 연감무료 증정과 만찬을 베풀었다.

▲틱 낫한 대선사 한인타운 특별법회
세계 4대 생불의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틱 낫한 스님의 한인타운 초청법회가 본보 주최로 4월3일 윌셔이벨극장에서 1,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내 안의 평화, 가정의 평화, 사회의 평화’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법회는 명상으로 시작, 150명 승려들의 수려한 무반주 관세음보살 찬불가에 이어 전해졌다.
이를 위해 3월 ‘틱사모’(틱 낫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정종선)가 결성됐으며 강연회 주최를 출발로 정기 강연회 기획, 수련원 홍보, 가르침 전파와 네트웍을 통한 영어권과의 유기적 관계구축, 수련원대중공양 등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불기 2548년 부처님 오신날
올 해 부처님 오신날 5월26일을 축하하는 기념 법요식 및 봉축예술제가 5월2일 LA 스카티시 라이트 오디토리엄에서 1,700개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히 치러졌다. 또 4∼5월 연화어린이학교, 관음사 포교사단 및 관음사 신도회가 미술실기대회, 동요대회, 청소년 백일장, 모금바자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두 달간에 걸쳐 개최했다. 당일엔 초파일 관등 기도회사시불공과 관등 기도 및 제등행렬에 이어 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태고사 10년 개산대재
9월19일 테하차피 태고사 개산대재가 1,5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사시마지공양 후 ‘평화’라는 단어가 200개 국어로 둘러 새겨져 있는 청동 ‘평화의 종’ 기념 타종과 법요의식을 가졌으며 설법은 LA 관음사 주지 도안 큰스님이, 특별강연은 현각 스님이 각각 맡았으며 지난 10년간의 태고사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는 사진전도 열렸다.

▲LA 정토회
북한 건설운동을 펼치고 있는 LA 정토회(대표 법륜 스님)는 한국 정토회가 펼치고 있는 나선시 개발복구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결의, 5월30일 쿠야마 밸리의 수련원에서 제9차 백일기도를 실시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말자는 정토회의 ‘빈그릇 운동’ 환경 캠페인이 한국서 전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LA 한인사회에서도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LA 금오국제선원
LA 반야사 자리에 세워질 대한불교조계종 ‘금오국제선원’ 건립을 위한 불사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후원의 밤이 10월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LA 반야사 주지 현철 스님과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임원진 등 100여명의 스님을 포함해 700여명이 참석했다.
위원회 측은 한식 기와와 단청 및 기둥양식을 넣는 한국전통사찰 건축양식을 적용해 2006년에 착공, 2007년 완공할 계획이다.


▲숭산 대선사 입적
11월30일 한국 수덕사에서 숭산 행원 대종사가 입적했다. LA 합동추도식은 고인이 1973년 남가주 최초 한국계 사찰로 설립한 LA 달마사(주지 담오 스님) 대웅전에서 12월5일 남가주 사원연합회 주최로 엄수됐다.
숭산 대선사의 생전 육성법문과 도안 스님의 추도법어 및 현일 스님의 추도사에 이어 정정달 법보선원장 등의 조사로 거행됐다. 분향소를 마련한 달마사 측은 총 2,000여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주요 인사이동·방문·임명
2002년 주지 정산스님 입적으로 침잠해 있던 평화사에 2월 일아 스님이 주지로 취임하면서 이어 한국에서 구요, 청강 스님과 LA의 청도 스님을 청빙, 4명의 비구니가 함께 수행하는 비구니 도량으로 거듭났으나 일아 스님이 9월 올림픽가에 새로 성불사를 개원하면서 구요, 청강 스님도 성불사에서 동행불사를 시작, 평화사는 당분간 또다시 주지 없는 사찰로 남게 됐다.
5월 성원스님이 구서래대학인 웨스트대학 비교종교학 겸임교수로 봉직을 시작했다.
7월 대각사 주지 진각 스님이 유엔 산하 세계연합 평화교육적국제연합 평화대사로 임명됐고 중앙승가대학교 관선무 동아리 회장으로 스님들을 지도해 온 광원스님이 LA관음사(주지 도안 스님)로 이주, 8월부터 로메리카 불교대학서 관선무와 불교선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종매 스님(보광사 주지)이 오스트리아에 설립한 불교대학 운영을 위해 장기체류 일정으로 미국을 떠났다.
또 미주금강선원(주지 태호 스님)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일오 스님과 무문 스님, 명원 스님 등 한국 불교계 차세대 선지식으로 꼽히는 수좌 큰스님 5명이 방문해 100일 하안거에 들어갔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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