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팥죽

2004-12-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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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끓여 먹었다. 동짓날 동지시에 팥죽을 끓여먹으면 1년 내내 모든 액이 다 삭아 없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액도 액이지만 겨울 밤 끓여먹는 팥죽의 맛은 구수하고 부드러워 출출할 때 최고의 밤참이다. 동지(12월21일)는 지났지만 새알심 넣은 걸죽한 팥죽을 쑤어 식구들과 오순도순 우리 맛도 음미하고, 한 그릇 이웃에 건네주며 정도 나누는 섣달 그믐을 보내면 어떨까.


출출한 겨울 최고 밤참
껍질 얇은 아롱팥 사용

▲재료(6인분): 팥 3컵, 쌀 1 1/2컵, 소금 2 1/2큰술, 새알심(찹쌀가루 2컵, 미지근한 물 6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 법: 팥은 깨끗이 씻어 일어 하룻밤 정도 푹 물에 불려 10배 가량의 물을 붓고 삶는다. 팥알이 갈라지고 물이 거의 마르면 불을 끄고 소쿠리에 쏟아 물기를 뺀다.
팥에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대강 으깬다. 체에 올려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계속 으깨어 팥물을 받는다. 받아놓은 팥물이 18컵이 되면 팥물 받기를 멈추고 그대로 두어 가라앉힌다. 걸러지지 않고 남은 껍질은 버린다. 이때 팥물을 받으면서 중간중간 간을 맞춰놓으면 나중에 간하는 것보다 더 맛있는 죽이 된다. 새알심을 빚기 위해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넣어 녹인다. 찹쌀가루에 소금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익반죽해서 지름 1cm 크기로 새알심을 빚는다. 받아놓은 팥물에서 앙금은 남기고 윗물만 가만히 따라 냄비에 넣고 불린 쌀을 담아 끓인다. 쌀알이 퍼지기 시작할 때 앙금을 넣고 저어가며 끓이다가 쌀알이 두배쯤 퍼지면 새알심을 넣는다. 쌀이 세배로 퍼지고 새알심이 익으면 불에서 내린다.
(팥죽은 붉은 팥이나 회색빛이 약간 도는 아롱팥으로 죽을 쑤는데 아롱팥은 껍질이 얇아 맛이 좋고, 붉은 밭은 빛깔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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