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공해 재료가 인기‘짱’ ‘남원골 추어탕’

2004-12-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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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재료가  인기‘짱’  ‘남원골 추어탕’

▲남원골의 대표메뉴인 추어탕과 미꾸라지, 깻잎 튀김. 푸짐한 반찬들과 함께 나온다.

예로부터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 그 중에서도 전라북도 남원은 얼큰하고 시원한 추어탕으로 유명하다.
LA에도 남원 고유의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는데, 바로 한인타운 남서쪽 피코와 4가에 위치한 ‘남원골 추어탕’이다. 지난 2002년부터 추어탕을 간판 메뉴로 남원골 추어탕의 영업을 시작한 제니 채, 채종석씨 부부는 전라도 남원에서 수년간 추어탕 식당을 해온 제니 채씨의 이모를 주방장으로 모시고 ‘제대로 된’ 원료와 레서피를 사용해 이름 그대로 남원식 추어탕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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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전라북도 남원 음식 맛을 자랑하는 남원골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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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채, 채종석 사장.


직접 기른 야채·추어가 비결
남원에서나 맛볼 밑반찬 푸짐
다운타운에 2호점 오픈 계획

“맛의 비결요? 농장에서 무공해로 직접 기른 야채와 직접 기른 추어를 사용해 전라도 남원에서 전해지는 비법으로 정성껏 만드는 게 아닐까요”
제니 채씨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남원 추어탕은 일반 추어탕에서 흔히 느껴지는 ‘비린 맛’이 전혀 없다. 들깨와 갖은 양념을 넣고, 우거지, 호박잎 등 12가지 재료를 듬뿍 사용하며 남원식 조리법으로 만들기 때문이란다.
채씨에 따르면 남원골에서 사용하는 야채는 모두 친지가 경영하는 인근 농장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데, 실제로 추어탕 7.99달러, 청국장은 5.99달러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그러나 음식값이 저렴하다고 서비스가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남원골 추어탕에서는 손님들이 마시는 물조차도 대추, 칡뿌리 등을 넣고 끓인 그윽한 건강 차로 준비한다.
밥도 일반 백미가 아닌, 현미와 콩, 찹쌀 등 8가지 곡물이 들어간 흑미로 지은 밥이 나오며, 추어탕에 넣는 산초(향료로 쓰이는 가루)도 한국 지리산에서 직접 따와서 서브하는 등 손님들을 향한 세밀한 정성이 느껴진다.
예로부터 추어탕은 여성들의 미용, 남성들의 숙취에 좋다고 전해지는데 기운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원기도 회복시켜주는 건강식으로 여겨져왔다. 채종석씨는 오랫동안 불임이던 한 단골 손님이 남원골의 추어탕을 지속적으로 먹은 뒤 아이를 갖게돼 이름을 ‘추어’로 붙였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줬다.
이 식당에서 추어탕만큼 인기 있는 것은 푸짐하게 나오는 밑반찬들이다. 매일 두 가지씩 새로운 메뉴로 바뀌면서 총 5~6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전라도 손맛이 느껴지는 겉절이와 게장, 홍어회와 함께 한국 군산에서 직접 담가온 황석어 젓갈 등 남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맛깔 나는 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와 손님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청국장, 김치찌개, 조기조림, 은대구조림, 추어튀김, 소, 돼지 불고기도 인기 메뉴며 미꾸라지와 깻잎이 살짝 튀겨 나오는 튀김요리도 별미다.
전라도 음식 맛에 매료된 손님들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다보니 점심때는 손님들이 몰려 줄을 나리서고 문 열 때부터 닫을 때까지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제니 채씨는 LA 다운타운 올림픽과 샌 후앙 스트릿 만나는 부분에 ‘남원골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풀러튼 지역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주소와 전화번호 (323)733-5700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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