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음식

2004-12-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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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음식

제인 장씨가 레서피를 설명하고 있다.

맛 ·영양·건강이 숨쉬는 웰빙 메뉴로
정갈하고도 독특하며 고급스럽게

탕평채·조개요리 미리 만들어 두고
떡국을 기본으로 장산적·도미찜을

3일 후면 2005년 새해. 떡국을 먹고 나이도 한 살 더 먹는 ‘양력설’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음력설을 설로 쇠지만 80년대 이전 이민 온 미주한인들은 아직도 많은 가정이 1월1일을 설로 지내곤 한다.
미국서는 설 연휴도 없기 때문에 가족이 모여 세배하고 덕담하기에는 오히려 새해 첫날이 편한 것이다.
을유년 아침, 가족들을 위해 차리는 새해 첫 상은 깨끗하고 정갈하며 고급스런 한식이 좋겠다.
추수감사절로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 망년회를 지내는 동안 터키와 햄, 각종 술과 안주로 거나해진 위장을 정리도 할 겸, 새로운 또 한해 미국 땅에서 열심히 살아갈 우리 가족의 문화적 에너지를 위하여, 그리고 맛과 건강이 함께 살아있는 웰빙 식사를 위하여…
옛날 식으로 상다리가 부러지는 설상은 현실성이 없다. 떡국을 기본으로, 한식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 몇가지만 정성 들여 준비한다.
제인 장씨가 운영하는 CPCS 요리학교에서 서울식 조리법으로 만든 깔끔한 맛의 떡국과 고소한 장산적, 궁중요리 ‘탕평채’, 입맛 당기는 그린티 소주소스 조개, 그리고 보기만 해도 맛있는 도미찜으로 실속 있는 새해 상을 차렸다. 탕평채와 조개요리는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내놓으면 다른 음식 준비하는 동안 배고픔도 달래고 입맛을 돋울 수 있는 훌륭한 애피타이저.
떡국과 장산적, 도미찜은 독특한 맛이 일품인 푸짐한 메인요리로, 각 메뉴는 맛과 영양, 모양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상차림이다.
새해아침, 2005년 힘찬 항해를 출발하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런 손길로 만든 특별한식 떡국상을 준비해보자.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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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적을 올린 떡국. 새해 첫날은 아무래도 떡국으로 시작하는 것이 어울린다.


양념장에 재어 놓은 고기
팬에 부쳐 익힌 후 물 넣어

▲재료: 떡국떡 2파운드, 쇠고기 살코기 6온스, 파 1쪽, 물 8컵, 고명용 계란지단, 실고추, 대추, 파
▲양념장: 국간장 1큰술, 마늘 1/2큰술, 참기름 2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고기는 얇게 썬 후 양념장에 재놓는다. 양념된 고기를 팬에서 부치다가 익으면 물을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기름을 체로 한번 걸러주고 떡을 넣고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파 썬 것을 넣는다. 고명을 얹고 장산적을 얹어 후추를 뿌려 먹는다.


제인 장씨 설날 음식 레서피

“정성 깃든 맛… 새해 건강 기원”


★ 장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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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쇠고기 1파운드, 두부 1/2모, 마늘 4쪽 간 것, 참기름 2큰술, 후춧가루 약간, 계란 1개, 쌀가루 1큰술, 잣(고명용),
▲조림간장: 간장 3큰술, 물 1큰술, 물엿 1큰술, 설탕 2큰술, 정종 1 큰술, 생강즙 1작은술
▲만들기: 쇠고기를 다지다가 두부를 으깨어 넣고 손으로 다진다.(떡국 고명용 장산적은 다질 때 두부를 넣지 않는다) 여기에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쌀가루를 넣고 다지다가 계란 푼 것을 넣고 다진다.
고기 반죽을 1~2인치 두께의 네모 모양으로 빚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에 조림간장을 뿌려가며 양면이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충분히 부친다. 장산적만 먹을 경우 잣 3 알을 올리거나 혹은 잣을 빻아서 뿌려 먹는다. 떡국 고명용 장산적은 1cm두께로 채 썰어 떡국에 얹어낸다.


★ 탕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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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청포묵 1팩, 숙주 1팩, 미나리 대 2단 삶은 것, 다진 쇠고기(간장과 참기름, 설탕과 후춧가루를 넣고 살짝 볶은 것) 1/2컵, 당근(채 썰어서 소금 넣고 살짝 볶은 것) 1개, 표고버섯(채 썰어서 간장과 참기름, 설탕과 후춧가루를 넣고 살짝 볶은 것) 1/2컵, 계란 1개, 김 1장
▲양념장: 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참기름 1큰술, 다시물 1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만들기: 청포묵은 1cm 두께로 길게 채 썰어 놓는다. 숙주와 미나리 대는 살짝 삶아 놓고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로 나눠서 지단을 부쳐둔다.
청포묵을 가운데 놓고 볶아놓은 쇠고기, 표고버섯, 당근과 숙주, 미나리, 계란지단 등의 고명을 곁들여 놓는다.
간을 보아 소금을 살짝 뿌려주고, 양념장과 김을 뿌려 먹는다.


★ 도미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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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도미 1마리, 고기소(다진 고기에 불고기양념 해놓은 것) 1/2컵, 양파 1개
▲양념장: 간장 2큰술, 미린 1큰술, 정종 1큰술, 물엿 1/2큰술, 설탕 1/2큰술, 후추 약간
▲고명: 계란을 황백 지단을 부치고 당근과 표고버섯은 각각 채 썰어 간장과 참기름, 설탕과 후춧가루를 넣고 살짝 볶는다. 대파 채 썬 것 약간.
▲만들기: 오븐은 375도로 예열한다. 도미는 비늘만 끊어 놓고 모양을 위해서 내장과 지느러미는 그대로 둔다.
도미 한쪽 면에 크기에 따라 고기소를 넣을 칼집을 2~3개 넣는데 깊이1cm, 길이 4~5cm 로 칼집을 넣어 놓는다.
달군 팬에 약간의 기름을 넣고 도미를 앞뒤로 3~4분씩 지진다.
고기소를 칼집 낸 곳에 잘 넣는다. 오븐용 용기에 양파를 굵게 채 썰어 깔고 그 위에 도미를 얹어 양념장의 반을 뿌린후 오븐에서 30분간 굽는다. 오븐을 열고 나머지 양념장을 끼얹고 도미 크기에 따라 15분~25분 더 익힌다.
도미를 큰 접시에 놓고 계란지단, 볶은 당근과 표고버섯, 대파 채를 고기소 사이사이에 나란히 올려놓고 서브한다.


★조개 & 그린티 소주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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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맛이 일품인 조개와 당면을 넣어 만든 그린티 소주소스 조개요리.

▲재료: 조개 2 1/2 파운드, 올리브 오일 3큰술, 마늘 잘게 다진 것 4~5쪽, 실란트로 2~3줄기, 레몬 1/2개 즙낸 것, 간장 1큰술, 해물다시(가츠오부시 다시) 2컵, 당면(기호에 따라) 그린티 소주 1/2컵
▲양념장: 간장 1/4컵, 미린(mirin) 2큰술, 사케 1큰술, 파 1모, 빨간 고추 약간
▲만들기: 조개는 찬 소금물에 1시간 정도 해감 시킨다. 깊이가 깊은 팬을 달군 후 올리브 오일과 마늘을 살짝 볶은 후 해감 시킨 조개를 넣어 5분 가량 같이 볶는다. 여기에 그린티 소주와 실란트로, 레몬즙을 넣고 알코올 향이 완전히 빠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해물 다시를 넣고 끓이다가 불려놓은 당면을 가운데 넣고 살짝 끓인 후 불을 끈다.
당면을 커다랗고 깊은 볼에 먼저 담고 조개를 얹은 후 양념장을 조개 위에 뿌려서 서브한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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