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만큼은 감사·기쁨 나누자”

2004-1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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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감사·기쁨 나누자”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예루살렘 동부지역에서는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에 의해 실로암 연못으로 추정되는 유적지가 발견됐다.

■2004년 지구촌 곳곳 성탄절 표정

2004년 성탄절을 맞은 지난 주말 남가주 한인 크리스천들은 교회나 성당을 찾아 성가대나 교육부가 준비해 온 행사에 온 가족이 참가해 축하와 기쁨을 나누는 활기찬 시간을 보냈다.
특히 성탄절이 토요일과 겹친 올해는 주말이 시작되는 24일 금요일 대부분 차분함 속에서 방학을 맞은 자녀들이나 방문한 친지들과 모임을 갖고 저녁시간 교회나 성당에서 마련한 성탄축하 예배와 미사에 참석하는 가정이 많았다.
천주교회들에서는 이른 저녁 성탄전야 특전미사 후 특별히 밤 11시30분 새 신자들을 맞아들이는 성탄 자정미사를 마련, 새 신자들이 첫 영성체를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25일 오전엔 성탄예배·미사와 26일은 주일예배·미사로 3일 내내 교회나 성당을 찾아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주말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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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성 베드로 성당의 성탄전야 미사에서 수녀가 신자에게 성체를 영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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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웨스트뱅크의 성 캐더린 천주교회에서 로만 가톨릭 성탄미사 후 어린이들이 아기 예수상에 입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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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축하예배에 참석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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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미군기지에서 미군병사들이 24일 성탄예배를 갖고 있다.


한편 지구촌 도처에서는 성탄을 맞아 특별사면이나 예수 유적지 발견 등 특별한 선물이 전해지는 기쁨도 있었던 반면 끊이지 않는 폭력사태와 납치 및 테러의 공포 속에 기독교 신자들이 두려움의 주말을 보내는 등 다사다난한 성탄절로 지냈다.
24일 스웨덴에서는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6개월 전 유괴했던 5명의 자녀를 성탄을 맞아 전 부인인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돌려보내는 최고의 성탄선물을 안겨줬고 같은 날 홍콩의 한 시민단체는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운동으로 수감중인 1,000여명의 중국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석방을 기원하는 4,800여장의 성탄축하 카드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성탄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연례 축하행진을 벌여온 가톨릭 신자들이 올 성탄 전야 행진에 팔레스타인 출신 미첼 사바 예루살렘 대주교를 동반시켰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이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 발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24일 밤 베들레헴에서 거행된 성탄 자정미사에 참석했다.
반면, 성탄 전날인 24일 베들레헴 인근에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3명을 사살하는 폭력사태가 있었고 만연한 폭탄테러로 공포와 기쁨이 엇갈리는 묘한 성탄을 맞은 이라크의 70여 만 쿠르드족 크리스천들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폭력과 납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모술과 바그다드 교회공격 사건이 발생하자 공포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장식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들이거나 인근 교회에서 숨죽인 성탄 예배를 갖기도 했다.
한편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예루살렘 동부에서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는 연못을 발견, 이를 실로암 못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로암 못은 예수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기적을 일으킨 곳으로 로마가 유대인 성전을 파괴하기 전인 BC 50년∼AD 70년께 유대인들이 침례의식을 행하던 곳으로 성경에 기록돼 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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