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리 크리스마스’ 기프트 배스킷 배달이요

2004-12-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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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기프트 배스킷 배달입니다” 오늘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역시 크리스마스는 선물을 받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 딩동 벨소리와 함께 불쑥 찾아오는 선물용 맞춤 바구니는 누가 보냈을까 궁금증이 일면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해마다 선물을 고를 때면 가장 큰 고민이 폼이 나면 실용성이 없고, 실용성을 따지자니 폼이 나질 않는다는 것. 이런 면에서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만발한 기프트 배스킷(Gift Basket)은 사랑과 희망, 축복이 담긴 성탄메시지를 더욱더 빛나게 해준다. 가족과 친지에게는 사랑과 추억을 가득 담은 선물 바구니가 어울리고, 회사 직원들이나 주요 고객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바구니가 적당하다. 받는 사람의 취향에 맞춘 진저 브fp드 하우스나 달콤하고 귀여운 장식으로 꾸며진 초콜릿과 쿠키, 각종 와인 혹은 치즈, 과일 세트 등 실속 있는 제품으로 가득한 기프트 배스킷은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에게 더욱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선사한다.

올해 뜨는 연말 선물바구니는…
여유·건강 컨셉의 웰빙 선물세트 인기

해 인기상품은 뚜껑을 열면 찻잔으로 변하는 티팟(Teapot) 세트와 쿠키, 티백 홀더, 캔들이 담긴 스웨덴 배스킷이에요”
특별한 아이디어와 넘치는 센스가 공존하는 ‘카니스 커스텀 배스킷(Connie’s Custom Basket)’은 카니 김씨가 해마다 다른 테마를 선정해 정성껏 만드는 선물 바구니다.
올해 김씨의 선물 바구니 컨셉은 따끈한 차 한잔의 여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히트 상품이었던 향긋한 아로마향을 담은 목욕용품에 이은 웰빙 선물세트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하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는 셈이다.
“회사로 보내는 기프트 배스킷은 일부러 오후 늦게 배달되도록 해요. 그 자리에서 포장을 뜯어 회사 직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가득 담죠. 가령 티팟 세트를 선물할 경우, 티팟과 잔은 물론 티와 하니, 차향이 살아나는 쿠키를 함께 보내요. 또, 집으로 보내지는 선물이라면, 배스킷 대신 나무쟁반을 사용하죠. 뜨거운 물만 티팟에 부으면 그 자리에서 마실 수 있잖아요”
광고회사를 하는 남편 김영민씨를 따라 해외각지로 여행을 다니다보니, 카니 김씨의 아이디어 뱅크에는 선물 아이템이 무궁무진하다.
이탈리아를 가도 라스베가스를 가도 진기한 상품, 예쁜 선물용품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남들은 그냥 지나치는 평범한 아이템이라도 김씨의 눈에 들어오면 선물용품으로 둔갑한다. 여행 다니는 곳이 많다보니 그 해 유행하게될 선물 트렌드까지 짚어낸다.
카니스 배스킷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5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선물 아이템은 스틱 스타일의 차 ‘하이 티 티 컬럼스(High Tea Tea Columns)’.
티 컬럼스는 종이로 된 티백보다 훨씬 간편하게 차 한잔을 즐길 수 있어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홍차 특유의 떫은맛보다는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그만인 클래식 실론(Classic Ceylon)과 버가못 오렌지 오일향이 가미된 얼 그레이(Earl Grey) 등이 있는데, 카니스 배스킷에서 판매하는 티 컬럼스 선물상자는 특수주문을 하기 때문에 시중에선 좀처럼 찾기 힘든 품목.


턱시도 같은 파티의상이나 산타클로스 의상을 입힌 와인 선물도 꾸준한 인기를 누려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템으로 빼놓을 수 없다. 와인의 인기가 어제오늘 형성된 건 아니지만, 연말 분위기가 듬뿍 담긴 와인포장은 선물로서 와인의 가치를 높인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포장 아이디어 덕택에 와인은 직접 구입하고 포장만 카니스 배스킷에 의뢰하는 고객들도 있다.
처음 카니스 배스킷을 찾는 사람이라면 김씨의 거실 가득 진열돼있는 샘플 중에 고르면 된다. 다양하고 실속 있는 선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위트가 넘치는 유머러스한 아이템들도 많다. 화장실변기에 꼬마양초를 꽂은 캔들 홀더, 귀걸이나 브로치 등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된 깜찍한 모형의 그물망 등
특히 다이어트 열풍을 감안한 계량저울 선물세트는 보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기분이다. 타이머가 장착된 일본산 계량저울과 부엌용 타월, 음식냄새를 제거하는 향초가 담겨진 키친 배스킷은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욕조를 연상시키는 하얀 도자기를 가득 채운 장미꽃잎 비누 선물세트와 더불어 주부의 감각을 높이는 센스 상품이다.
미국인 고객들에게 동양 문화를 소개하는 ‘차이니스 푸드 버킷(Chinese Food Bucket)’도 변함없는 인기 아이템. 김씨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집갈 때 신부가 먹을 것을 담아 들고 가는 나무통에 행운 쿠키(Fortune Cookie)를 가득 채운 선물 배스킷으로 마치 한국의 복조리처럼 동양 문화를 전파하는 선물이다.
사실 카니스 커스텀 배스킷이 세상 밖으로 나온 건 5년 전이지만, 김씨가 직접 만드는 선물 바구니의 역사는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밸런타인스나 추수감사절, 추석 등 무슨 날만 되면 선물하기를 좋아하던 김씨가 남편의 회사 고객들과 직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민하다가 직접 기프트 배스킷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
여행을 다니며 점찍어두었던 아이템들을 주문하고 밤새도록 포장해 100개 가량의 기프트 배스킷을 만들어 돌렸다. 이처럼 특별한 선물을 받는 이들이 가만둘 리 없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너무나 특별하다’며 감사에 감사를 전하는 땡큐 카드가 일제히 날아들었고, 선물을 받은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김씨의 기프트 배스킷을 대화의 주제로 삼았다.
이렇게 선물 바구니를 돌린 지 10년쯤 지났을 무렵, 김씨는 그리스로 단기선교를 갔다가 고장난 자동차를 끌고 이리저리 다니는 선교사 한 사람을 만났다. 남편과 상의 끝에 선교사 후원금 모금을 위한 이벤트로 기프트 배스킷 판매를 시작했다. 첫 해부터 카니스 배스킷은 대박을 터뜨렸다. 선교지에 보낼 자동차 1대 값이 고스란히 남았음을 물론이고, 기프트 배스킷을 구입했던 이들이 또다시 주문을 해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홈 비즈니스로 발전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1,000개가 넘는 기프트 배스킷 주문이 밀려든다.
“선물은 보내는 이의 정성이 중요하잖아요.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요즘처럼 감기가 극성을 부릴 때 레몬티와 꿀, 그리고 예쁜 카드를 받았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겠죠?”


<기프트 배스킷을 주문할 수 있는 웹사이트>
▲해리 앤 데이빗(www.harryanddavid.com)
70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가장 유명한 기프트 배스킷 회사다. 풍성한 과일 배스킷부터 높이 쌓아올린 특제 기프트 타워, 과일과 초컬릿, 사탕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팬시 기프트 등 다양한 종류의 기프트 배스킷을 가격대별로 주문할 수 있다.
할러데이 선물 바구니 외에도 저지방, 무지방 다이어트 식품이 가득한 건강식품 배스킷, 고메이 푸드 배스킷, 비즈니스 기프트 등 선물 아이디어가 가득한 웹사이트.
▲히커리팜(www.hickeryfarm.com)
비프 앤 치즈 바구니가 가장 잘 팔리는 선물세트다. 비프 스틱 서머 소시지와 스모키 바, 치즈 앤 어니언 스틱이 초컬릿 캔디와 스트로베리 봉봉과 함께 올해 베스트 기프트 배스킷을 이루고 있다. 견과류나 스낵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몬드와 캐슈넛, 땅콩, 피스타치오 등으로 만들어진 배스킷이 추천제품.
세계적 명품 브랜드 머스타드(스윗-핫, 디전, 하니, 컨트리 스타일)와 소스(호스래디시, 바비큐) 샘플이 든 선물세트도 인기가 높다.
▲기프트트리(www.gifttree.com)
캔디 케인 배스킷이나 트래디셔널 할러데이 배스킷, 산타스 부츠 등 크리스마스 당일이라도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배달이 가능하다.
빨간 리본이 장식된 하얀 바구니 속에 카네이션과 국화, 시더 앤 퍼가 캔디 케인과 함께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며, 할러데이 배스킷은 사과, 포도, 바나나, 키위, 오렌지 등 신선한 과일과 고메이 아이템, 그리고 와인 한 병으로 멋을 내는 최상의 선물 바구니다.

<하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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