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2-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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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회. 멕시코 2. Santa Anna의 등장
Iturbide 집권기간에 재미있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Iturbide는 자기 나라 인접국인, 지금의 Guatemala, Hoduras, El Salvador, Nicaragua 등지를 Mexico와 통합하도록 강요하였다.
힘없고 빽 없는 소국들은 전혀 마음에 내키지 않았으나 별 수 없이 통합에 따랐고, Iturbide가 실각하자마자 M?ico로부터 떨어져 나와 중미연합이라는 독립국을 세웠다.
합치자마자, 다 합쳐봐야 한 주먹밖에 안 되는, 지역끼리 권력 다툼이 시작되어 편히 잘 수 있는 날이 하루도 없었다. 결국 통합 16년만인 1838년 각자 보따리를 싸기로 결론이 나서 지금 조막 만한 중미 국가들이 되었다.
멕시코가 운이 없으려니까 별 이상한 인물이 권력의 정상에 오른다. 대담하고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데다 배우 기질을 갖고 있으며, 교활한 플레이보이인 Santa Anna는 Iturbide 실각 후의 혼란을 틈타 1833년부터 1853년까지 20년간 무려 11번이나 대통령직을 차지했다. 투계꾼에 엄청 여자를 밝혔던 Santa Anna가 도대체 몇 번이나 대통령을 했는지, 하도 헷갈려서 Mexicano들도 잘 모른다.
권력을 뺏은 적도 있었고, 추대를 받은 적도 있었으며, 잘 안되면 자작 쿠데타까지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집권기간도 대강 산출한 것이고, 대통령 재임 횟수도 “9번이다, 11번이다”라고 말들이 많다.
그의 집권기간 중 국제적인 분쟁에 잘못 대처해 국가적으로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으나, 용케도 그 때마다 재기하여 끝까지 속을 썩혔다. 산타아나 부상 중에 멕시코는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치욕을 당한다.
텍사스를 뺏긴 데다 미-멕시코 전쟁의 패배로 현재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주 등 국토의 60%나 되는 240만평방킬로미터를 미국에 빼앗긴 것이다. 그 후 Rio Grande 강에 생긴 새로운 국경은 수많은 멕시코인들의 상처로 남게 되었다. 240만평방킬로미터라면 우리 나라 국토의 22배의 면적이다.
1838년 산타아나는 프랑스와의 ‘파이전쟁’ 참전 시 다리 하나를 잃었다. 그는 절단된 다리를 대주교의 축복 속에 멕시코시티의 대성당에 장엄하게 안치하였다. 그 다리는 산타아나가 실각할 때마다 노한 폭도들에 의하여 끄집어내어져서 거리로 굴러다녔고, 그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 예전과 똑같이 축복 속에 성당에 다시 안치되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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