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으로 가는 한인교회

2004-1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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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는 한인교회

최근 미주한인교회 사역 및 자체 프로그램에 대한 서울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내년 초 한국 사역을 시작하는 글로리캠프의 지난 모임 장면이다.

지교회 설립·캠프·자체 프로그램 보급·순회공연 등 ‘역진출’붐

최근 한국에 지교회를 설립해 제 2의 사역을 펼치거나 자체 프로그램 또는 문화사역 등을 미주와 서울에서 병행하는 미주 한인교계의 ‘역 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 김광신 원로목사는 지난 달 28일 서울 강동구에 신축된 서울은혜교회 입당예배에서 “앞으로 한국 교회에 올바른 교회상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교회가 될 것과 GMI선교사훈련원을 통해 선교대국 한국을 이끌 귀한 선교사 양성에 사역의 초점을 둘 것”을 강조하면서 서울에서의 제 2의 사역을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주님의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가 3박4일간의 자체 영성훈련과정으로 지금껏 15차까지 진행해 온 글로리캠프의 한국 사무국을 설립하고 글로리캠프 코리아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서울광림교회에서 가진 이날 모임에서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신승훈 목사의 설교메시지를 듣고 내년 2월1∼4일로 예정된 서울 1차 캠프를 위해 사무국장과 부국장 선임, 준비진행사항보고, 미디어선교 및 소식지 발간 등 향후 사역계획을 논의했다.
지금껏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미주에 형제교회를 설립하거나 미주 교회에서 한국의 유명 목회자를 초청해 부흥회를 인도하는 경우는 흔히 접해 왔지만, 최근 떠오르는 역 진출바람은 교계의 새로운 동향으로, 최근 개신교 교회에 대한 한국사회의 불신풍조와 미주한인교회 100년의 발전 및 내적 성장의 결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주한인교회 자체 프로그램이 한국으로 역 진출한 시발주자로는 사랑의빛선교교회(담임목사 김재문)의 ‘행복의 쉼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1998년부터 서울캠프를 병행해온 이 교회의 3박4일 영성회복 프로그램 ‘행쉼’은 올해로 서울 19기, LA 21기를 마쳤으며 현재 하와이, 우스리스크, 시베리아, 기예프 등으로까지 뻗어나간 상태다.
하지만 최근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남가주 한인교계의 문화사역과 설교 및 문서사역도 한국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추세다.
문화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는 토랜스의 코너스톤교회(담임목사 이종용)는 내년 1월19일부터 한 주간 서울을 비롯, 창원과 포항 등지서 교회 찬양팀과 미 주류 찬양사역 멤버 총 3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찬양무대 ‘셀러브레이션 2005’의 한국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지난 9월 한국의 대표적 기독교 월간지 ‘기독교사상’(발행인 정지강)은 지금껏 성역으로 여겨온 대표급 목회자 설교에 대한 비평을 시도, 그 첫 대상 16명 가운데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를 포함시켰다.
매년 여러 회에 걸쳐 남가주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서울서 부흥집회를 인도하는 일도 늘어나는 것도 미주 한인교계의 사역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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