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가이드 ◆앨리슨 금광 (Allison Gold Mine)

2004-12-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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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가이드  ◆앨리슨 금광 (Allison Gold Mine)

트레일 끝에는 아직도 녹슨 타석기들이 옛날 그대로의 모양으로 널려 있다.

샌개브리엘 산 속에 가면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지만 70~80년 전까지만 해도 남가주에서 금광석을 가장 많이 캐내면서 이름을 날리던 앨리슨(Allison)이라고 하는 금광이 하나 있다. 이스트 포크 개울을 바라보면서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 남서쪽 산중턱에 갱구를 열고 산 속으로 파 들어간 이 광산은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의 장비와 시설을 갖춘 광산이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가면 원광석 분쇄기를 비롯해 일부 시설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비들인데 크레인도 없던 그 시절에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이 곳까지 올려다 놓았다는 게 쉬 믿어지질 않는다. 맨몸으로 등산하기에도 힘들고 위험한 비탈인데 그 큰 무쇠덩이 기계들을 끌어다 놓고 돌을 부수었다고 하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존 제임스 앨리슨(John James Allison)이라는 사람이 광산주였는데 얼마나 금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사람인지 노다지를 찾아 온 산을 샅샅이 뒤졌는데 걸어다니지 못하는 비탈에는 엉금엉금 기어서 다녔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런 노력 끝에 여기에서 마침내 금맥을 찾아내 세 아들과 함께 이 근처에 집을 짓고 살면서 이 광산을 일구어 일확천금의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가 여기에서 캐낸 금으로 당시로는 천문학적 숫자인 5만달러를 벌어들여 당대의 손꼽히는 갑부가 되었다.


■ 가는 길

LA에서 가는 길은 2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Azusa Ave(39번 하이웨이)에서 내려서 좌회전(북쪽)해서 올라간다. 아주사 마을을 지나고 산 속에 들어가면 10마일 되는 지점에 East Fork Rd.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회전(동쪽)한다. 8마일을 더 드라이브하면 레인저 스테이션이 나오면서 길은 곧 게이트에서 끝난다. 차를 파킹하고 게이트 넘어 소방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4분의1 마일 정도 가서 Heaton Flat Trail과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동쪽)해서 올라간다. 산마루 정상까지 오른 다음 길은 비탈을 따라 비스듬히 구부러지는데 처음 시작한 데서부터 약 5마일 지점에 새들이 나온다. 새들에서 왼쪽(서쪽)으로 난 희미한 트레일이 Allison Trail인데 이 트레일을 따라가면 앨리슨 금광산(Allison Gold Mine)에 도착한다. 마지막 구간은 거의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잡초가 무성해 있다.
왕복이 14마일이고 엘리베이션 게인이 무려 3,000피트나 되는 대단히 힘든 난코스이다. 11월에서부터 이듬해 6월까지가 등산하기 좋다. 차를 파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드벤처 패스가 있어야 한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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