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리스천 사회참여 국가위기 극복”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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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책임’고문 김진홍 목사 인터뷰

지난달 한국에서는 ‘기독교계가 교회의 사회참여 전통을 되살려 나라의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요지의 선언과 함께 초교파적 개신교 NGO ‘기독교사회책임’(공동고문 김진홍 목사·손봉호 교수 등)이 출범했다. 이 단체는 출범 전부터 ‘종교계의 신흥 우파운동’이라는 환영과 함께 ‘정권창출을 염두에 둔 개신교 보수단체’라는 비판의 소리도 동시에 받아와 그 행보가 교계 안팎의 시선을 끌고 있다. 때마침 집회 인도 차 LA를 방문중인 김진홍 목사를 7일 만나 기독교 사회책임운동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한반도 평화·안정추구등 목표
내년 초 정식 창립대회


사상 최대규모 기독교 NGO
해외한인 인터넷통해 회원가입

-기독교사회책임(이하 ‘사회책임’)은 어떤 단체이며 태동배경은.
▲한국 국민은 지금 정부와 사회와 경제에 대한 한국인 특유의 자신감과 신뢰를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 실종돼감에 따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사회가 당면한 이 위기감과 그 대안제시에 대한 크리스천의 사명감, 그리고 교회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개신교계의 반성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중도통합’을 지향하는 단체로, 국민통합과 경제위기극복, 북한주민 돕기를 포함한 한반도평화와 사회안정추구, 미래를 위한 비전제시 등을 당면 목표로 내년 초 정식창립대회가 예정돼 있다.
운동의 성격을 굳이 구분하자면 요즘 한국서 회자되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사회책임 안에는 나 같은 중도우파도 있고, 서경석 목사 같은 젊은 중도좌파도 어우러져 있다. 다양성을 인정해야 민주주의 아닌가. 그래야 중도통합의 위치에서 나라의 중심 잡기가 실현될 것이다.
-1984년 ‘민주화와 교회개혁’을 모토로 창립된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등 기존 개신교개혁단체와의 차이점은.
▲‘사회책임’은 뜻 있는 소수만의 단체가 아닌 범 교회적 운동으로 규모가 사상 최대인 기독교NGO다. 여권에서도 처음엔 ‘찻잔 속의 태풍’이라 하더니 이제는 ‘태풍의 눈’이라고 평가한다.
-목회자들의 참여거부로 지도층 구성이 어렵다고 들었다. 현재 지도층 구성은.
▲잘못 전달된 것 같다. 호응이 대단하다. 교계 안팎의 관심이 매우 높으며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좋은 조짐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개신교 뿐 아니라 가톨릭, 불교계 등 타 종교단체에서도 유사단체가 출범될 경우 주제별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 지도층 구성원을 여기서 일일이 나열하기에 너무 많다. 홈페이지(www. ChristianNGO.org)의 조직현황에 가면 자세히 나타나 있다.
-LA한인교계와의 연대활동에 대해선.
▲지도층은 일단 한국내 구성이 마무리된 후 외부 확장을 생각할 계획이다. 회원 구성은 조직 확대를 위해 목회자보다 평신도의 참여를 유도하고, 또 수도권보다 지방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해외 회원 희망자도 홈페이지를 이용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참여토록 개인 뿐 아니라 단체회원제도 도입키로 했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또 어디서 희망을 찾는가.
▲한국기독교 역사 120년 가운데 약 4∼5년 전 처음으로 개신교신자가 줄기 시작했다.
상업적 표현을 빌자면 교회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진 것이며 이는 리더십의 투명성과 이미지가 퇴색한 결과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중심에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했던 한국교회가 힘을 잃었다는 것이 근본 문제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는 교회자체의 영적 지도력이 교체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
대형교회 개척세대가 물러나고 작은 교회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공간을 활용해 날마다 100만 명이 같은 제목으로 기도할 때 어찌 변화가 없을 수 있겠는가.
-사회책임이 사회의 뉴라이트 바람에 편승한 종교계의 새로운 정치세력화 움직임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사회참여와 정치세력화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견해는 의도를 엉뚱한 데로 몰고 가는, 참으로 미성숙하고 서투른 오해다. 교회정화를 출발점으로 크리스천들이 먼저 회개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다. 정치다 이념이다 하는 데 일일이 변명할 필요가 있나. 그런 섣부른 판단과 오해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또 편승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한국교회는 한국을 세워나가는데 중심에 있어 왔다. 이번에도 사회책임이 출범하기까지 2년여의 준비기간이 있었으며 개신교 내부적으로는 내년 3월 출범할 한국기독교개혁운동(대표 김진홍 목사)과 병행하게 된다.
-LA한인교계에 하고 싶은 말은.
▲교회 중심의 교포사회인 만큼 교회가 한인사회를 섬김으로 이끌어 가는데 보다 실적을 쌓았으면 한다.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2세 양육이나 한인들의 복지문제, 다민족사회를 위한 후원활동 등 한인사회를 위한 투자와 관심을 높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번 LA방문일정은.
▲6∼8일까지 에브리데이교회 부흥회를 인도하고 오는 3월 개장하게 될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의 공사현황을 돌아본 후 9일 샌디에고지역 두레회원들이 마련하는 한인호텔경영자 세미나에 참석, 강의를 마친 후 10일 귀국한다.

<글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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