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아한 분위기를 마시는 ‘밤의 명소’

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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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핫 스팟

포 시즌스 호텔 윈도스 라운지

포 시즌스 호텔의 윈도스 라운지 (Windows Lounge at Four Seasons Hotel)
성탄을 앞둔 포시즌스 호텔은 더없이 우아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하다. 아름다운 꽃꽂이, 환하게 밝혀진 대형 양초, 1층 로비에는 뜨거운 애플 사이더 카트까지 들여놓아 고객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1층의 윈도즈 라운지에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라이브로 연주되며 성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호텔 로비와 레스토랑 입구에 위치한 윈도스 라운지는 인테리어도 고객들도 뉴욕 5th Ave.의 최고급 호텔 라운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감각적인 젊은이들을 위한 장소이지만 다른 라운지처럼 현대적이거나 전위적이지는 않다. 80년대 후반의 보수적인 디자인은 우아한 베이지 색과 금빛 장식이 주조를 이룬다. 온통 검정색 수트를 입은 잘 생긴 남성들과 화려한 금발의 여성들은 뭐 그리 할 말이 많은 지 연신 술잔을 기울여가며 대화에 열을 올린다.
우아하고 아늑한 공간, 커다란 소파에 깊숙이 몸을 파묻고 앉아 긴장의 끈을 모두 풀고 술 한 잔이 주는 느슨함을 즐기자면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분. 한 눈에 봐도 꽤 넓기는 한 공간인데 모두 146석이나 된다니 대단한 규모다.
윈도스 라운지는 마티니와 훌륭한 와인리스트를 갖추고 있다. 별다른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와사비 콩과 치즈 크래커, 아몬드가 은쟁반에 담겨 있어 입이 심심하지 않다. 시푸드를 이용한 고메이 스낵과 사시미 등 이국적인 요리도 맛볼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분위기 잡으러 한 잔을 하러 오기는 좋지만 이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하려면 조금 부담스럽다는 얘기.
주머니에 여유가 없다면 하우스와인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하우스와인이라도 Hess 사의 것을 준다. 매일 오후에는 향기로운 차와 맛깔스런 핑거푸드로 꾸며지는 하이티가 마련된다. 이곳의 디저트는 장안에 소문이 자자할 만큼 맛있다.
밤이면 윈도스 라운지는 제 시간을 만난 듯 살아나 에너지가 넘친다. 오후 9시 이후면 평균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바빠진다. 윈도스에는 영화 프리미어를 위해 LA를 찾은 영화배우들이 호텔에 묵으며 이곳을 자신들의 거실처럼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 폴 메카트니, 르네 젤위거는 소문난 단골. 그 외에도 LA의 부자와 유명 인사들이 자주 와 사인을 받기 시작하면 한두 건에 그쳐지지 않는다.
주중 피아노 바에서는 솔리스트가 프랭크 시나트라, 엘라 핏체랄드, 토니 베닛 등의 클래식 재즈를, 주말에는 재즈 밴드가 다양한 분위기의 재즈를 신나게 연주한다.
오픈 시간: 일요일은 오전 11시-새벽 12시 30분. 월-토요일은 오전 11시-새벽 1시30분. 300 S. Doheny Drive Los Angeles, CA 90048. Doheny 선상, 3rd St.과 Burton Way 사이. 발레 파킹, 벨리데이션을 해준다.
전화 (310) 273-2222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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