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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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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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이상 여기 안 살아’ (We Don’t Live Here Anymore)

정열과 사랑이 모두 식어버린 두 쌍의 중년 부부들의 관계를 진지하고 가차없이 솔직하고 또 가슴 아프게 파헤친 뛰어난 드라마. 말이 많지만 사실적인 내용과 훌륭한 연기 등으로 충격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잭(마크 루팔로)과 행크는 친구 사이. 그런데 잭은 행크의 아내 이디스 그리고 행크는 잭의 아내 테리와 각기 혼외정사를 즐긴다. 영화는 2쌍의 결혼관계의 와해과정을 꽃잎을 하나씩 뜯어내듯 차근차근 가혹하게 묘사하고 있다. 2004년도 작품.


‘날 믿어도 돼’
(You Can Count on Me·2000)


오누이의 끊을 수 없는 관계와 정을 아름답고 진실하게 그린 뛰어난 드러매틱 코미디.
남매역의 마크 루팔로와 로라 린니의 연기가 최상급이다. 거짓 없는 훌륭한 영화. 11일 하오 7시부터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서 동시상영. 첫 영화 후 루팔로(루팔로와 그의 아내 선라이즈)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꼭 보시도록.


‘이창’(Rear Window·1954)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부러져 캐스트를 하고 휠체어 생활을 하는 사진작가 제임스 스튜어트는 망원경으로 자기 집 건너편 아파트 주민들의 삶을 훔쳐보는 것을 낙으로 여긴다. 뜨거운 복날 뉴욕시가 무대. 그런데 어느 날 스튜어트는 망원경으로 이웃 사람들을 정탐하다가 한 아파트의 남편이 그의 아내를 살해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레이스 켈리가 스튜어트의 연인으로 공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현기증’(Vertigo·1958)

역시 히치콕의 영화로 그의 작품 중 최고 걸작. 사랑과 죽음, 공포와 욕망 그리고 현실과 환상에 관한 영상시. 괴이하도록 아름답고 로맨틱한 작품으로 고지공포증이 있는 전직 형사(제임스 스튜어트)의 한 신비한 여인(킴 노박)에 대한 집착을 그렸다. 12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아리안 부부’(The Aryan Couple)

역시 히치콕의 영화로 그의 작품 중 최고 걸작. 사랑과 죽음, 공포와 욕망 그리고 현실과 환상에 관한 영상시. 괴이하도록 아름답고 로맨틱한 작품으로 고지공포증이 있는 전직 형사(제임스 스튜어트)의 한 신비한 여인(킴 노박)에 대한 집착을 그렸다. 12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1944년 나치스 집권 하에 마련됐던 유럽의 부유한 유대인들이 전 재산과 자신들의 안전을 교환한 유럽 플랜을 주제로 다룬 또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 헝가리에서 철강산업을 하는 요젭(마틴 란다우)은 나치스 괴수 중 하나였던 하인리히 히믈러에게 자신의 공장과 저택과 미술품 등을 모두 주는 대신 자기와 아내 및 가족이 스위스를 거쳐 팔레스타인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는 협상을 벌인다. 뒤에 남는 사람들은 영화 제목의 독일인 부부를 말하는 요젭의 하인 부부 잉그리트와 한스. 그런데 실상 한스 부부는 반독일 지하단체의 유대인 공작원들이다.
클라이맥스는 요젭의 별장에서 히틀러와 아돌프 아이히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디너 파티. 총격전과 추격이 있는 스릴러이기도 하다. PG-13. 일부 지역.



‘매우 긴 약혼’ (A Very Long Engagement)

1차대전 때인 1917년. 마넥 5명의 프랑스군인이 자해행위로 유죄선고를 받고 프랑스군과 독일군 사이의 지뢰밭인 ‘노 맨스 랜드’에 내던져진다. 해안 마을 등대지기의 아들 마넥은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키운 절름발이인 아름다운 마틸드(오드리 토투)를 어릴 때부터 사랑해 꼭 그녀와 결혼할 것을 다짐한다(어린 마넥이 마틸드를 업어 등대 꼭대기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다).
전쟁이 끝나고 마넥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은 마틸드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마틸드는 마넥이 죽었다면 그것을 자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고 믿는 처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받은 마틸드는 사립탐정을 고용하고 자기도 직접 파리를 방문하면서 마넥의 전우 등을 만나 연인의 최후 상황을 끈질기게 캐내 간다. R. 로열(310-477-5581), 쇼케이스(323-934-2944)


‘클로서’ (Closer)

런던에 온 미국 처녀 알리스(나탈리 포트만)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자기를 병원에 데리고 간 미남 작가 댄(주드 로)과 사랑하게 된다. 시간은 급격히 앞으로 당겨져 댄이 자기 소설 표지의 인물사진을 찍는 사진작가 아나(줄리아 로버츠)에게 스튜디오에서 사랑을 고백한다.
한편 댄은 아나라는 이름으로 피부과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웬)와 노골적인 인터넷 섹스를 즐긴다. 그리고 댄은 래리에게 수족관에서 만나자고 제의한다. 수족관을 찾은 래리는 우연히 이곳에 들른 아나를 만나 둘이 관계를 맺고 결혼까지 한다. 여기서부터 2쌍의 사랑의 불협화음성 4중주가 연주된다. 이런 사랑놀이에 아나가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댄과 알리스 그리고 래리와 아나의 관계가 파탄이 난다. R. 전지역.


‘비상단검단 (House of Flying Daggers)

당 말기인 9세기 중엽. 도둑떼 비상단검단 때문에 골치를 앓는 당국은 무술 실력이 뛰어난 두 젊은 포도청 관리 레오와 진에게 이들의 두목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진은 동네 기생집 연꽃정에 단검단원이 기생으로 위장하고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고객으로 위장하고 술집을 찾는다.
그는 술집서 새로 온 접대부로 눈이 먼 미녀 메이(장지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그녀를 겁탈하려 든다. 이때 나타난 레오에 의해 진은 체포된다. 이어 진은 신분을 위장하고 옥에 갇힌 메이를 빼내 단검단본부를 향해 산과 들과 강을 너머 도주한다. 뒤에서는 레오 일행이 이들을 쫓는데 그 와중에 진과 메이간에 애정이 싹튼다. PG-13. 그로브, 시네라마돔, 센추리시티 AMC, 브리지(마리나 델레이), 샌타모니카4, 사우스코스트 빌리지(코스트메사), AMC 블럭(오렌지), 플레이하우스(패사디나), 타운센터(엔시노), 위네트카 스테디엄(채스워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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