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미국내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에퀴티가 늘어나면서 짭짤한 수익을 챙긴 주택 소유주들이 상당히 많다.
가격이 폭등하기 이전에 주택을 구입했다면 좋겠지만 이미 부동산 시세가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는 사실 부동산 투자가 망설여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런 호기를 그냥 놓칠 수는 없는 일. 아직 포기는 이르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지 최신호에 소개된 실제 소유 주택이나 부동산 없이도 부동산으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기 전에 이미 소유해 둔 부동산이 있었거나 상승세 초반에 부동산을 구입했었다면 지금쯤 대부분 주택 소유주들의 자산은 2배 이상 불어났을 것이다.
내 명의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직접 투자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간접 투자로도 최근 수년간 큰 수익을 챙긴 이들이 있으니 바로 부동산 신탁투자자들이다. 일명 `리츠(REITs)’로 불리는 부동산 신탁투자는 간접 투자의 한 형태로 올 한해 동안 리츠 뮤추얼 펀드에 새로 투자된 자본만 무려 60억 달러에 달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구입, 소유지분을 서로 나눠 갖거나 부동산 거래 및 대출, 관리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공동 분배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로 정의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리츠는 수익의 90%를 투자자들에게 재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투자종목인 셈.
지난 1년, 3년, 5년간의 수익률 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표적인 리츠 회사로는 AIM Real Estate, Cohen & Steers Realty Shares, T. Rowe Price Real Estate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Security Capital U.S. Real Estate, Third Avenue Real Estate Value사 등도 급부상 중인 리츠 회사들이다.
리츠 투자를 고려한다면 소매상가가 들어선 샤핑몰이나 사무용 공간을 지닌 상업용 건물을 취급하는 투자회사 선택이 권장된다.올 연말연시 소매 매출에서도 드러났듯이 점차 미국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 지
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실직률이 감소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는 상승하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식 투자자들도 투자액 일부를 리츠에 집중시킬 것이 권장된다. 투자 위험도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것은 물론, 수익률 면에서도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를 집중했을 때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굳이 리츠가 아닌 일반 주식 투자를 고집하더라도 부동산 자재나 상품, 서비스를 취급하는 업체의 주식에 관심을 두도록 한다. 예를 들어 주택 건축 관련 자재를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소매업체, 부동산 개발 및 건축 관
련 전문업체, 대형 소매체인점과 호텔 주식도 눈여겨보아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그동안 주택이나 건물 등 부동산의 시세 급등에는 민감하게 많은 관심이 쏟아진 반면, 부동산 관련 업체의 주식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게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관련주에 투자한 뮤추얼 펀드는 연평균 20%의 수익 상승 곡선을 기록하는 쾌속 행진을 이어나갔다. 주택 건설업 관련 주식도 지난 5년간 연평균 45%의 수익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올 한해만 보더라도 평균 2%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연간 9%의 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부동산 관련주가 얼마나 확고한 수익성이 보장되는지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부동산 관련주를 취급하는 뮤추얼 펀드는 2005년도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월가에서 관심을 가지면 그때부터는 하향곡선에 접어드는 사례가 무수히 많았다. 게다가 연방 금리도 점차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인상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곧 부동산 시장의 침체라는 반비례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공식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장기 금리가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직은 부동산 관련주의 투자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있는 실정이다.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받는 분야로는 주택 건설업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으며 신규 주택 건설 위축과 더불어 모기지 융자신청 감소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경기 호전에 따른 조치라면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경기 호전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직장을 얻는 노동자 및 근로자들이 증가하면 이는 사무 공간의 수요를 높여주는 한편,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따른 소비 지출의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는 기대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현재 미국이 경기 회복 기미가 완연한 만큼 사무용 건물과 소매업체의 매출이 눈에 띄게 활
기를 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업체 가운데에서도 특히 건축자재 소매점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큰 소매업체인 홈 디포(Home Depot)의 주식 구입도 권장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낮은 금리를 적용 받아 모기지를 재융자 하면서 얻어진 수익금 가운데 평균적으로 3분의1을 주택 개·보수 공사에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재융자 신청은 둔화될 것이고 이는 홈 디포나 건축자재 소매점으로는 업계 2위인 로우스(Lowe’s)와 같은 소매업체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분명한 노릇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금리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건축자재 소매 판매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은 안심할 수 있는 투자 종목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소매업 분석 전문가들은 홈 디포는 향후 수년간 최소 10% 이상, 로우스는 한해 약 15%의 판매수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주식을 구입할 때에는 누구나 아는 기본 법칙 하나만 지켜도 손해를 보지 않는 법. 바로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 예로 클리블랜드에 소재한 Forest City Enterprises사는 처음에는 목재를 판매하는 회사
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아파트 건물에서부터 상업용 건물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개발 및 관리까지 총괄하는 대형 회사로 발전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한 보석 중의 보석이다.
이 회사의 경우만 보더라도 금리가 인상돼 주택단지 개발에 다소 타격을 받고 목재 판매가 감소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이와 동시에 회사가 소유, 관리하고 있는 아파트 및 상용건물의 임대가 늘면서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이익 창출이 가능한 업체라는 점에서 주식의 가치 하락 등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호텔 관련주 구입이다. 점차 경기 호전이 낙관적으로 전망되면서 호텔업계는 앞으로 비즈니스 여행자도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부진을 만회하고 투숙률을 높이기 위한 고객층 확보 전략의 하나로 저렴한 호텔비로 중산층
고객 유치에 전력했던 호텔업계도 이에 따라 고급층 대상으로 하는 호텔 이용객 확보를 보다 구체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그만큼 대형 호텔 체인점들의 주식 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