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달러화 약세 불구 유럽여행 급증세

2004-1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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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 불구 유럽여행 급증세

달러 약세로 유럽여행 경비 부담이 커졌지만 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오히려 늘고 있다.

여행 취소·연기보다 알뜰 관광 패턴으로 전환

미국인 예약 30%, 관광상품 판매는 60%나

달러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로 유럽 여행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미국인들의 유럽여행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는 올 들어 10%나 떨어졌으며 특히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만 7%가 하락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유럽지역 여행경비의 증가를 의미하는데 달러화 하락이 계속되면서 유럽 지역 호텔들은 호텔 투숙료를 잇달아 올리는 등 미국여행자들의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행전문뉴스레터 업체인 www.Gemut.com의 편집자는 “유로화 강세로 미국여행객들의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스위스 같은 곳에서 여행자 두사람이 간단한 저녁식사에 하우스 와인 0.5리터와 맥주 몇병 마시면 쉽게 100달러 이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처럼 달러화가 하락하고 2005년도에는 그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유럽행 발길은 오히려 갈수록 늘어 나고 있다. ‘AAA 트래블’에 따르면 유럽행 여행과 크루즈 예약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났다는 것이다.
또 ‘Tauck World Discovery’사의 유럽 상품 판매는 무려 60%나 증가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이런 급격한 증가세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여행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약세지만 미국인들은 여행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 보다는 알뜰여행등으로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유럽을 찾았거나 방문할 미국인은 총 1,26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물론 지금까지 기록인 2000년의 1,3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속에서도 유럽을 찾는 발걸음이 줄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지역 회폐에 대해서도 달러화가 약세이기 때문이다. 달러는 지난 1년간 영국의 파운드화에 대해 10%,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는 9%, 호주 달러에 대해서는 6% 가치가 하락했으며 심지어 멕시코 페소에 대해서도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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