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린이들에 음악선물 드립니다”

2004-11-26 (금)
크게 작게
LAMW 음악축제 여는 재즈 아티스트 크리스 호씨

‘마이 걸’로 유명한 전설적인 그룹 템프테이션의 스모키 로빈스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스모키 로빈스의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하는 이가 한인이라는 건 새로운 사실이다. 한인 재즈 아티스트, 크리스 호(Chris Ho)씨는 모타운의 신화적 존재인 스모키 로빈스의 투어 콘서트 때 아직도 키보드를 연주하는 뮤지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이름을 딴 크리스 호 밴드(Chris Ho Band)를 결성해 의욕적인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곡 솜씨도 뛰어난 그는 1984년 이후 200여 곡을 작곡, 출판해낸 작곡가이기도 하다.


전설적 그룹 스모키 로빈스 밴드서 키보드 연주… 작곡도 200여곡


그는 지난 해, 비영리 단체인 LA 음악 주간(Los Angeles Music Week, 이하 LAMW라 칭함)에서 선정한 훌륭한 음악인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해 12월에 있었던 LAMW의 시상식에서 위원회는 그에게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창조적으로 표현해냄으로써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모범을 보인 것을 치하한다는 내용의 감사패를 안겨주었다.
상복이란 게 한 번 터지면 줄줄이 이어지는 법. 최근에는 또 제임스 한 시장, 그리고 시 의원 그리그 스미스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 LAMW의 예술 디렉터이자 LAMW 재즈 앤 블루스 축제의 이벤트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커뮤니티 봉사로 환원하고 있다.
그가 기획한 LAMW의 제 11회 연례 음악 축제 및 제 1회 재즈 앤 블루스 페스티벌은 LA 통합 교육구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로 꾸며진다.
LAMW는 지난 11년 동안 LA 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책을 지원해왔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어린이들이 필요로 하는 피아노, 기타, 베이스, 목관 악기 등의 악기와 음악 교육 서적 구입에 쓰이게 된다. “음악 축제에 참가해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선물해주세요”라고 당부하는 그의 표정에 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크리스 호 씨가 기획한 LAMW의 첫 번째 재즈 앤 블루스 페스티벌은 오는 12월 1일(수) 오후 6시, 마드리드 극장(Madrid Theatre, 21622 Sherman Way, Canoga Park, CA 91303, 818-347-9419)에서 열린다.
그가 이끄는 크리스 호 밴드 외에도 마지 에반스, 단 스위니, SRO 오케스트라, 제니퍼 요크, 린제이 러셀, 에릭 비약, 셔먼옥스 센터 평생 교육원 재즈 앙상블 등의 뮤지션이 총출연한다.
이날 콘서트에서 크리스 호 밴드는 그가 작곡하고 편곡한 새로운 작품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티켓은 12-25달러, 티켓 구입과 자세한 문의는 전화, (818) 347-9938로 하면 된다.

<박지윤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