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1-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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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회. 숫자. 기수 1
숫자에 대하여 좀 알아보자. 숫자 하니까 몇 분은 “아니, 그건 기본인데 설명할 것이 뭐가 있냐? 옷 장사 수십년 하면서 배운 것이라고는 숫자밖에 없는데” 하시는데,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정말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숫자에는 기수와 서수가 있다.
기수란 ‘기본적인 수’란 의미로 모든 셈이나 시간, 날자 등에 사용되는 ‘하나, 둘, 셋’ 즉, 한문으로는 ‘일, 이, 삼’을 말함이고, 서수란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와 같이 ‘순서를 나타내는 수’를 말하며, 거리의 ‘1가, 2가’나 건물의 층 등을 표시하는데 쓰인다.
스페인어 숫자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1. siete 단지 숫자 ‘7’을 의미한다.
2. el siete 7일. 숫자 앞에 남성 정관사가 붙으면 언제나 날짜를 의미한다. el과 siete 사이에 d?(날. 하루. 낮)가 생략된 모양이고,d?는 어미가 ‘a’로 끝났으나 남성 명사이다.
3. la una. 1시. 숫자 앞에 여성 정관사가 붙으면 시간을 의미한다. 뒤에 hora(시, 시간)가 생략된 모양이며, 2시 이후부터는 복수이기 때문에 숫자 앞에 여성 정관사의 복수인 las를 붙여 써야 한다. las siete 7시.
다음, 숫자는 형용사(수 형용사)로 쓰이는 데도 불구하고 일반 형용사와 같이 수식하는 명사의 성수에 따라 어미 변화를 하지 않는다.
1~10 사이에서 ‘o’로 끝난 수는 uno, cuatro, cinco, ocho 등 네 개가 있다. 그리고 이 숫자 중 uno는 부정관사(영어의 a. an)로 쓰인다. 부정관사는 명사 앞에 붙여 쓰이는 품사로서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사의 성, 수에 일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네 개의 숫자 중 어미 변화를 하는 숫자는 uno뿐이며 나머지 숫자는 어느 경우에도 어미 변화를 하지 않는다.
먼저 기수의 개념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아흔 아홉’이 뭐죠?” 하고 물으면 시큰둥해서 몇 명만 noventa y nueve라고 대답한다. “비싼 수강료 내고 이게 뭡니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백’은 뭐예요?”라고 물으면 cien이라고 마지못해 대답한다. 좋아요, 여기까지는 잘 나가는군요.
그런데 그 다음 “‘백 하나’는 뭐죠?” 라고 물으면 cien y uno, cien uno. ciento y uno, ciento uno 등 서로 다른 대답이 나오면서 얼굴을 마주보기 시작한다.
“아니 이거 뭐가 잘 못 됐잖아. 정답은 하나 뿐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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