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별, 그리고 9년후

2004-11-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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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과 프랑스 처녀 ‘하룻밤 사랑’

최근 WB서 DVD출시

‘해뜨기 전’
(Before Sunrise·1995)


두 청춘남녀의 하룻밤 로맨스를 그린 매력적이고 달곰쌉쌀한 사랑의 드라마.
유럽을 여행하는 20대의 미국 청년(이산 호크)이 기차에서 만난 프랑스 처녀(쥘리 델피)와 하룻밤을 비엔나에서 함께 지내며 얘기하고 사랑한다. 두 배우의 콤비가 좋은데 말이 많지만 매우 로맨틱하다.


‘해지기 전’
(Before Sunset·2004)

‘해뜨기 전’의 속편. 전편에서 둘은 비엔나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지나 여인이 나타나지 않자 청년은 귀국한다.
이 영화는 그로부터 9년 뒤에 얘기가 시작된다. 이제 결혼해 아이까지 있는 이산 호크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9년 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의 홍보차 파리를 다시 방문한다. 책방에서 독자들에게 책 서명을 해주고 있는 남자를 숨어서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쥘리 델피. 둘은 오래간만의 재회를 즐기며 파리시내 곳곳을 배회하면서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얘기한다. 아내와의 관계가 원만치 못한 남자는 세느강 관광선에서 여자에게 “왜 그때 역에 오지 않았느냐”며 아쉬움을 한스럽게 토해 낸다.
남자는 이 날 해지기 전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옛 사랑이 다시 돋아난 두 남녀는 촌각을 아끼며 재회를 감싸 안는다. 비행기 출발시각이 임박했는데 남자는 혼자 사는 여자의 아파트를 보겠다며 둘이 함께 아파트로 들어간다. 마지막 장면이 감칠 맛나게 수수께끼처럼 끝난다. 역시 말이 많지만 로맨틱하고 아름답다. 최근 ‘해지기 전’의 DVD가 WB에 의해 나왔다. R. 24달러. 두 영화는 19, 20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에서 동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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