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시즌 ‘LA 명물’ 도심 스케이트장 속속 개장

2004-11-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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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 크로스비와 팻 분이 히트시켰던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작곡가 어빙 벌린(Irving Berlin)은 1942년 당시 베벌리 힐스에 거주하면서 이 곡을 만들었다. 벌린은 “12월인데도 LA에서는 눈 한번 내리지 않는다. 너무나 겨울이 그리워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일년내내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LA에 거주하지만 때가되면 추운 바람도 그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60~70년대 어린 시절 매년 겨울철이면 대형 스케이트장이 남산, 한강변 등 서울 곳곳에서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장 입구 작은 텐트 안에서 할아버지가 50원을 받고 날을 갈아주던 롱 스케이트를 신고 귀가 시린 날씨 속에서 코끝이 루돌프 사슴처럼 빨간색으로 빛나도록 하루 종일 스케이트를 지쳐대던 기억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추억이 아닐 수 없다. 그 옛날 서울의 아이스링크는 아니지만 LA에도 겨울철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다운타운의 퍼싱 스퀘어 등에 아이스링크가 문을 열어 겨울날의 은빛 추억을 일깨워주고 있다.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문을 열고 있는 LA 야외 스케이팅 링크에서 주말 이벤트를 만들어보자.

백두현 기자


다운타운 퍼싱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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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 스퀘어에서는 디즈니 온 아이스 프리뷰 행사도 열린다.

주4일 무료 야외 콘서트… 내년 1월17일까지 공개

LA의 심장부인 다운타운 퍼싱 스퀘어 (532 S. Olive St.)의 ‘다운타운 온 아이스’아이스링크는 어릴 적 서울 도심 속의 스케이트장을 연상시키는 장소이다. 아이스케이팅은 남녀노소 모두가 야외의 찬란한 햇빛 아래서, 그리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도 할 수 있는 건전한 레크리에이션.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목도리도 한번 둘러보고 장갑도 끼어 보면 겨울이 더욱 따뜻해지지 않을까.
성탄절과 신년 첫날을 비롯한 공휴일까지 포함, 주7일 문을 여는 다운타운 온 아이스는 어제 18일 문을 열어, 내년 1월17일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 예전에는 스케이트장만 공개되고 오프닝데이 축제가 이 곳에 열리는 행사의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행사의 규모가 대폭 늘었다.
먼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오와 오후 2시, 금요일 오후 8시와 10시 그리고 일요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유명 록, 재즈, 리듬 앤드 블루스 밴드의 무료 야외 콘서트가 열린다.
12월 3일부터 5일까지는 레이저를 이용한 특수 효과로 아이스링크를 꾸미는 ‘레이저 온 아이스’ 쇼가 펼쳐진다. 12월 10일부터 12일에는 아이스링크 최대의 행사인 ‘윈터 할러데이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 그리고 1월 11일에는 ‘Disney On Ice’ 특별 행사가 마련된다.
아이스링크에서 1시간 스케이트 타는데 드는 비용은 6달러이며 스케이트 대여 비용은 2달러이다. 지금부터 12월14일까지, 1월7일-1월21일 사이에는 월-목요일은 정오-오후 9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사이에 문을 열고 12월15일-1월6일 사이에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월-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는 주차 티켓에 스탬프를 받으면 5달러, 토요일과 일요일은 4달러이다.
퍼싱 스퀘어는 LA 다운타운 6가와 Hill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문의: (213) 847-4970, www. laparks.org/pershingsquare/doi.htm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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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LA의 유명 밴드들이 출연하는 무료 라이브 스테이지.

26일 개장… 얼음 안녹는 특수 냉동기구 가동

LA 성탄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시티워크의 아이스링크가 생동감 넘치는 록 앤드 롤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 오는 26일 개장된다. 1월 4일까지 문을 여는 아이스링크는 엉덩방아를 찧어되는 초보자부터 음악에 따라 링크 가운데에서 멋진 ‘스핀’ 묘기를 자랑하는 프로들까지 다양한 스케이터들의 주말나들이 장소로 자리를 잡는다.
수천 개의 반짝거리는 전구는 물론 영화 촬영에 쓰였던 갖가지 소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끄는 링크는 50X80피트 규모로 비교적 넓은 편이다.
영상의 날씨에도 얼음이 녹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톤에 이르는 특수 냉동 기구가 작동되고 있으며 남들이 지치고 난 빙판에 쌓이는 얼음 조각들을 매 시간마다 치워내 안전하고 쾌적하게 스케이트를 즐기게끔 배려했다.
스케이팅 외에도 각종 라이브 쇼가 주말 저녁을 장식한다. 26일부터 12월30일까지 매주 주말(금~일) 저녁 5시30분, 7시30분, 9시에 열리는 라이브 쇼는 어린이들이 물에 젖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들기를 망설이지 않는 분수대에서 눈송이가 떨어지는 것으로 절정을 맞는다.
영화의 소품을 비롯해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반짝거리는 불빛들이 화려한 시티워크에서 맞는 연말의 저녁은 특별하다.
전혀 새로워진 ‘City Rocking Holiday’라는 제목의 라이브 쇼에서 빨간 코 루돌프 사슴과 나무 병정, 눈의 요정은 북 치는 소년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춘다.
스케이트장 이용료는 어른이 시간당 7.50달러, 어린이는 6.50달러이며 스케이트를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2.50달러이다. AAA 회원들에게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아이스링크 운영 시간은 월-목, 오후 5-11시, 금요일은 오후 3시-새벽 1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새벽 1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1시까지이다. ‘City Rocking Holiday’ 쇼 공연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6시, 7시 30분, 8시 45분 세차례 있다.
아이스링크에 관한 문의는 전화, (818) 622-445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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