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춘의 북구 기행 (4) 핀란드
2004-11-18 (목) 12:00:00
북극권 지도를 살펴보면 노르웨이는 최북단의 일부가 소련과 국경을 조금 맞대고 있으나 핀란드는 강대국 러시아와 긴 국경선을 접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보트니아 만을 가로질러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까지 하룻밤이 걸리는 유람선이 있다. 저녁에 출항하여 아침에 도착하니 하룻밤 숙박비를 절약해주니 이용객이 많은 항로이다.
카리브해를 떠도는 유람선이나 밴쿠버에서 알라스카에 이르는 초대형 유람선과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가 작고 등급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저녁 식사와 아침을 제공한다. 카지노 매점 기타 유흥시설 등 갖출 것은 다 있는 하룻밤을 지새기에 불편 없는 침실에서 잠에 빠졌다.
핀란드는 1971년 1차 대전 직후 독립을 했고 2차 대전 중 두 차례에 걸쳐 소련과 전쟁을 하며 국토의 동남부를 빼앗긴 역사가 있는 약소국으로 나라 전체가 삼림과 호수로 이뤄진 그림같이 아름다운 사회 민주주의 국가이다.
노키아 셀룰러폰으로 세계를 주름잡은 IT 산업이 발달한 임업국가이다. 이곳에 영주하는 한인은 거의 없고 상사 주재원, 공관원을 통틀어 20 여명 정도의 한인이 상주한다고 한다.
북구의 모든 지역이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혹한이 없이 지나고 임산물 수출이 큰 몫을 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인상에 남는 조형물은 핀란드의 대표적 작곡가 시베리우스를 기념하여 바닷가에 만든 공원이다.
스테인레스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형상과 시베리우스의 조각상이 있는 이 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대형 버스가 줄을 이어 몰려든다.
템펠레아우키오 교회는 커다란 암산을 파헤치고 천장 주변을 원형으로 잘라내어 바위 속에 지은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천장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조명과 둥그런 예배당은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이루어 참배객들의 머리를 숙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