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ola! amigo 마르띤의 스페인어 회화와 중남미 문화 산책

2004-1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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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회. 중남미인과 중남미 문화 12.
카니벌과 삼바 1
지상 최대의 쇼! 춤과 음악 그리고 술과 마약, 섹스가 어우러진 광란의 나흘간의 축제!
포르투갈의 가톨릭 문화와 아프리카의 토속 문화가 브라질이라는 공간에서 결합한 결정체로써 라틴 아메리카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대중문화의 정수가 바로 카니벌(Carnaval)이다.
전 국민의 3분의2가 먹고살기 힘든 브라질인들이 있는 자와 없는 자 그리고 사회 상류층과 하류층이 차별 없이 모두 하나가 되고, 억눌려 살던 자들이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카니벌 기간인 것이다. 즉, 일년 365일 중 카니벌 축제기간 일주일을 제외한 일상에서 받아온 모든 스트레스, 열등감을 축제로 풀어버리고 카니발이 끝나면 무슨 일이 있었어? 하듯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브라질 사람들이다. 즉 카니벌은 브라질 사회의 부의 불평등과 왜곡된 계급구조, 거기서 파생된 욕구불만으로 팽배해진 긴장을 1년에 한 번씩 완화시켜 주는 배출구인 것이다.
유럽적 요소와 아프리카적 요소를 지닌 카니벌은 수백년에 걸쳐 그 형식이 변해왔으며 몇 십년 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종합 예술적인 성격을 가진 현대 카니벌로서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카니벌은 기업화의 바람을 타고 커다란 전환기를 맞는다. 남미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사설 복권운영 조직들의 막강한 자본력이 삼바학원들에 침투하면서 그들이 하나, 둘 운영권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 TV등 언론 매체가 카니벌에 초점을 맞추어 중계를 시작하면서부터 카니벌 축제는 막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국제적인 규모의 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중계권서부터 비디오, 음악 판권 등이 막대한 돈에 팔려 세계시장을 누비게 된 것이다. 이제 카니벌은 길거리에서 브라질인의 애환을 달래는 차원을 벗어나 세계의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국제적인 오락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브라질 삼바 축제의 절정은 매년 2월에 열리는 리오 카니벌이다. 팔등신의 미녀들이 화려하고, 아슬아슬한 의상을 걸치고 추는 격렬한 삼바 춤은 보는 사람을 뇌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원래 삼바 음악은 19세기 초에 브라질의 수도였던 리오 데 자네이루 빈민가(fabela)의 흑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강한 아프리카의 리듬인, lundu라는 앙골라 기원의 춤이 혼합된 강렬한 음악이다.
리오에는 삼바 축제를 위하여 삼바 춤을 가르치는 학교가 300여개나 있고 각 학교마다 삼바 춤을 배우는 학생들이 수백에서 수천명까지 있다.

마르띤 스패니시 칼리지, 마르띤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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